
경기 파주시에 위치한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사진 = 방성식 인턴기자 ]
아주경제 방성식 인턴기자 = “놀이 공간이 많은 게 장점이에요. 남편이 애들과 놀아주는 동안 여유롭게 쇼핑을 할 수 있고 끝나면 외식을 하거나 영화를 보기도 해요. 나들이 삼아 오게 되는 것 같아요.” (명선미, 39세, 중학교 교사)
지난 2일 경기 파주시에 위치한 롯데와 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은 불황이란 말이 무색하게 인파가 붐볐다. 오후 3시가 채 안 됐는데 주차장엔 벌써 ‘만차’ 표시등이 켜져 있었다.
두 아웃렛 모두 교외형 아웃렛의 공식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넓은 부지에 테마파크가 연상되는 빌리지를 조성해 쇼핑 환경이 쾌적하며, 회전목마·꼬마 기차·키즈 카페 등 어린이 놀이 시설도 구비돼 가족 단위 방문객이 찾기 좋다. 헤이리 예술마을·영어마을 등 유명 관광지와도 가깝다.
파주는 롯데와 신세계, 두 유통 대기업이 정면 승부를 벌이는 곳이다. 롯데는 연면적 13만㎡(4만여평)에 200여개 브랜드, 신세계는 연면적 약 6만9518㎡(약 2만1029평)에 240여개 브랜드가 입점한 프리미엄 아울렛을 운영하고 있다. 두 아웃렛 간 거리는 고작 5.8㎞다.
여름을 맞아 시즌오프 세일이 한창이었다. 아르마니·볼로냐·빈폴·캘빈클라인 등 유명 브랜드 매장 대부분이 40~60% 할인 행사를 했고, 일부 품목은 20% 추가 할인을 받는 것도 가능했다. 추가 할인이 적용되는 상품을 무작위로 골라 온라인 판매 가격과 비교해 보니 25% 정도 저렴했다.
다만 모든 제품이 저렴한 것은 아니었다. 모 브랜드 매장은 50% 할인이란 벽보를 크게 붙여놓았지만, 할인된 가격이 온라인 가격과 동일했다.
여름옷을 장만하러 아웃렛을 찾았다는 김수정(27)씨는 “사려는 옷들이 온라인 가격과 매장 가격이 비슷해 괜히 발품 팔았다는 생각이 든다”며 “옷을 입어보고 살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교통비를 생각하면 아깝다”고 말했다.

안전 관리에 소홀한 모습도 보였다. 텐트형 할인장 아스팔트 바닥엔 물이 흥건했다. 실외나 다름없는 환경에서 에어컨을 틀자 배수관 물이 흘러나와 고인 것이다. 선풍기 콘센트와 멀티탭 등 전기 제품이 젖은 바닥 위에 방치돼 누전 사고가 우려됐다.
통행로와 연결된 행사장은 사고 발생 시 대피를 방해하는 요소가 될 가능성도 있었다. 이동식 매대가 빽빽한데다 인파가 몰려, 한 두 사람이 겨우 지나다닐 만큼 공간이 좁았기 때문이다.
신세계 측은 '매장 허가를 받은 지역이냐'는 질문에 '매장 부지 내부에서 하는 할인 행사라 문제 없다'고 답했으나, 할인장이 설치된 곳은 안내 지도에 매장으로 표시돼 있지 않았고 반대편은 직원용 주차장과 쓰레기 수거장으로 사용하는 장소였다.
주차 문제도 심각했다. 인도와 횡단보도 위에 차를 세우는 불법 주차가 빈번했다. 신세계는 지난 4월 주변 부지를 빌려 임시 주차장을 설치했지만, 매장과 거리가 있다는 이유로 고객으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임시주차장과 아웃렛 간 거리는 약 450m에 불과하다.
주차 담당 직원은 “아웃렛 주차장은 2중·3중 주차를 할 정도로 주차난이 심한데 임시 주차장은 비어있는 자리가 더 많다. 조금이라도 매장과 가까운 곳에 차를 세워두고 싶어서인 것 같다”고 말했다.

2일, 경기 파주시 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 주차장 주변에 불법 주차를 한 차량들 [사진 = 방성식 인턴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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