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토크] 영남권 신공항, 이제는 수용(受容)의 이익을 고민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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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7-05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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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근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


[이상근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

영남권 신공항 입지는 외부전문기관인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의 연구용역 결과에 따라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방향으로 결정됐다. 이는 공항운영, 환경성, 접근성, 경제성 등 7개 영역별로 김해, 가덕도, 밀양 등 세 후보지를 종합 평가한 결론이다.

영남 5개 지방자치단체는 지난해 1월 용역주체를 외부전문기관에 의뢰하고, 유치 경쟁을 하지 않겠다고 합의했다. 용역 결과도 수용하기로 했다. 이런 합의를 거쳐 정부는 영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 용역을 프랑스 공항 전문기관인 ADPi에 맡겼고, 용역 결과도 ADPi가 직접 발표했다.

용역 결과를 보면 표면상 김해공항 확장이지만, 실재는 신공항 건설에 가깝게 느껴진다. 활주로 1개, 터미널, 관제탑 그리고 철도, 도로 등 연계교통망까지 건설한다고 한다. 이 규모로만 봐도 웬만한 지역 거점공항보다 큰 수준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갈등 피하기용", "원칙 없는 결정" 이라고 비판하면서 정부의 결정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물론 발표 전까지 유치 경쟁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부산지역은 부산시역내에 신공항을, 다른 영남권지역은 연계 교통망 확충을 통한 신공항 접근성의 증가를 가져왔다. 정치권에서 얘기하는 TK와 PK의 갈등은 일반 시민들에게 그다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제 최종 결론이 확정됐다. 서로가 합의한대로 결론이 도출된 만큼 이를 수용하는 것이 바람직한 자세다. 오히려 김해 신공항 건설에 따른 파급 효과를 어떻게 하면 자기 이익과 연계할 것인지 고민하는 것이 더 미래지향적이다. 김해 신공항 건설은 영남지역 전체의 접근성을 향상시켜 기업과 연구소 유치 등 투자 환경 개선은 물론 방문객 증가에 따른 지역 활성화도 기대된다. 각 지자체는 이를 지역발전의 기회로 활용할 방안을 준비해야 한다.

정부도 사안의 중요성을 알고 신속하게 후속 절차를 진행하려 하고 있다. 황교안 국무총리도 김해 신공항 건설에 총력을 기울이라고 관계부처에 지시했다고 한다. 하지만 김해 신공항이 영남지역 주민의 염원이 담긴 거점공항으로 성장하려면 정부의 의지 못지않게 김해 신공항의 주 수혜자인 영남지역 주민의 절실한 협조가 절실하다. 만약 결과에 불복한다면 공항 건설 차질이 불가피하고, 그에 따른 비용은 고스란히 영남지역 주민들에게 돌아가게 된다.

이제는 서로가 냉정하게 수용과 불수용 사이에서 이해 득실을 따져보는 현실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물론 서운한건 어쩔 수 없지만 자존심이 해결해 주는 것이 아니다. 김해 신공항 건설에 따른 보이지 않는 수많은 편익을 어떻게 누릴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 진정한 유치 경쟁에서 승자가 되는 길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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