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4일(현지시간) 하루 동안 사우디아라비아 도시 세 곳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그중 한 곳은 이슬람의 대표적인 성지 메디나의 사원 근처였다.
오전에는 지다 시의 미국 영사관 근처에서 자살 폭탄 공격이 벌어져 2명의 보안요원이 부상을 입었고, 오후에는 사우디 동부 카티프의 시아파 사원 주변에서도 괴한이 자살폭탄 조끼를 터뜨렸다. 피해자는 없었다. 모하메드 시신이 묻혀 있는 것으로 알려져 대표적인 성지로 꼽히는 메디나의 모스크 주변 검문소에서도 폭탄이 터졌는데, 사우디 내무장관은 현지 언론에 4명의 보안요원이 희생되고 5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사우디 공격에서는 IS가 배후를 자처하지 않았으나 최근 몇 년간 수니파 IS 극단주의자들은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에서 소수 시아파와 현지 경찰들을 대상으로 수차례 공격했었다. 또한 미국인, 소수 시아파, 사우디 보안요원들을 노렸다는 점에서 IS의 전형적인 공격 형식으로 해석됐다.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은 이번 공격 역시 앞서 발생한 터키, 방글라데시, 이라크 테러와 마찬가지로 IS가 라마단 기간을 악용해 극단주의자들의 폭력을 더욱 부추겨 존재감을 확대하려는 시도라고 해석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의 폭탄 공격은 IS가 현지에서 뿌리를 깊이 내리고 있다는 우려를 키우는 한편, 아랍 내 미국의 최우방국 중 하나인 사우디의 체제 안정에도 위협을 가하고 있다. IS는 앞서도 이슬람의 가장 성스러운 보호자로서 사우디의 역할이 무슬림을 지배하려는 세력에게 도전받고 있다며 공격을 감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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