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불리는 바오리그룹" 중국 부동산업계 국유기업 구조조정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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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7-08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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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오리그룹, 중항부동산 합병 선언

바오리-중항부동산 합병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부동산업계에 또 하나의 거물급 구조조정안이 추진되고 있다. 중국 5대 부동산기업인 바오리(保利)그룹과 중국 항공기제조사 중국항공공업그룹(AVIC) 산하 중항(中航)부동산이 합병을 선언한 것. 둘 다 중국 중앙정부에서 관리하는 중앙기업이다. 부동산업계에서도 국유기업 개혁이 가속도를 내고 있는 것.

바오리부동산과 중항부동산이 지난 6일 저녁 양사간 부동산 사업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다고 각각 상하이·선전증권거래소를 통해 공시했다. 7일부터 양사 주식은 증시에서 거래가 잠정 중단되며 5거래일내 구조조정안을 완성하고 거래 재개될 예정이다. 

구체적인 합병안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시장은 중항부동산이 바오리부동산에 편입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바오리그룹은 부동산 사업을 더욱 강화하고, 중국항공공업그룹은 부동산 사업을 떼내고 본업인 항공제조기술 방면에 집중한다는 것.

바오리그룹은 시가총액 1000억 위안 이상의 거대 부동산기업이다. 올 상반기 판매액이 전년 동기 대비 45.48% 늘어난 1106억2500만 위안에 달했다. 중국 부동산정보업체 CRIC에 따르면 바오리그룹은 상반기 매출 기준 중국 부동산업계 5위를 차지했다.

반면 중항부동산은 100위에도 들지 못했다. 중항부동산은 지난해 영업수익이 전년 대비 11.36% 하락한 55억 위안에 그쳤다. 올 1분기엔 1억5700만 위안의 적자를 냈다. 시가총액은 고작 57억 위안에 그친다. 이에 모기업 중국항공공업그룹이 아예 부진한 중항부동산을 매각하고 본업에 집중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부동산 경기 호황 속에 중국 국유기업들은 그 동안 너도나도 부업으로 부동산 사업을 벌여왔다. 하지만 국유기업 개혁 속에 점차 본업 이외 부동산 사업에서 점차 철수하고 있는 추세다.  게다가 부동산 시장이 점차 조정기에 접어들면서 부동산 업계 '약육강식' 바람은 더 거세질 전망이다.

현재 국유자산관리위원회에서 관리하는 부동산업계 종사하는 중앙기업은 모두 21곳이다. 이중 절반 이상이 구조조정이나 합병을 진행 중이다.

앞서 3월에도 중국 금융업 재벌인 중앙기업 중신그룹도 산하의 1000억 위안 규모의 부동산 사업을 중하이부동산에 넘기는 방식으로 구조조정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중하이부동산은 올 상반기 부동산 매출 6위를 기록한 중앙 부동산기업이다. 

최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국유기업은 더 커지고 세져라"라고 강조하며 국유기업 통폐합과 개혁을 더 가속화할 것을 지시하는 등 중국 국유기업 개혁에 속도가 붙고 있다.  지난달에는 중국 양대 철강사인 바오산강철과 우한강철이 합병을 선언하며 연간 조강량 기준 세계 2대 철강사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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