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형산강서 채취한 재첩, 수은 기준치 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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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8-0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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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항시 관련부서, 뒤늦은 대책마련

포항 형산강 섬안큰다리 밑에 내걸린 재첩채취섭취금지 현수막. [사진=최주호 기자]


아주경제 최주호 기자 =경북 포항 형산강에서 채취한 재첩에서 수은이 기준치를 초과해 포항시 수질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더구나 포항시 관련부서의 대책마련이 늦어지는데다 부서간 서로 떠넘기기를 하고 있어 비난이 일고 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재첩은 대구시 달성군 농협하나로마트에 납품된 것을 지난 6월 29일 대구시보건환경연구원이 샘플채취 검사 과정에서 수은 기준치(0.5mg/kg) 이상인 0.7mg으로 유통 부적합판정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포항시 환경식품위생과는 대구시보건환경연구원으로부터 통보를 받고 재첩을 채취한 형산강 섬안큰다리 밑에 재첩채취·섭취금지 현수막만 내다 걸었다.

포항시 수산진흥과는 뒤늦게 재첩 채취자 김모씨를 대상으로 재첩 채취과정, 유통과정을 면밀히 조사한 후 그 결과에 따라 사법기관에 송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시는 김 씨가 재첩을 채취했다는 형산강 섬안큰다리 밑을 중심으로 연일교 상류지점, 연일교 밑 등 3곳의 재첩 시료를 각각 1kg씩 채취해 2일 국립수산물 품질관리원에 긴급 의뢰했다.

또한 중금속 기준치 이상 유무 검사결과 안정성이 확보될 때까지 잠정 형산강 수역 내 재첩 조업정지 결정을 내리고 채취 허가자에게 개별 통보했다고 밝혔다.

시는 이날 경북도 보건연구원과 경북환경에 조개 서식지 저질을 샘플 채취해 중금속 성분 분석을 의뢰해 토질 환경오염 여부도 판단할 예정이다.

하지만 형산강은 포항시민들의 젖줄로 상수원보호구역이 인근에 위치하고 있어 수은 기준치 초과로 시가 수질오염에 민감한 반응을 보여야 하지만 재첩 채취, 유통 통제에만 급급한 실정이다.

특히 포항시 관련부서 간 업무협업이 전혀 이뤄지지 않아 뒤늦게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포항시 환경식품위생과 관계자는 “재첩은 수산진흥과에서 관리를 하고 있다”며 “형산강에서 수은이 기준치 초과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어서 수질과 퇴적물에 중금속이 함유돼 있는지 여부에 대해 샘플을 채취해 조사를 의뢰했다”라고 해명했다.

포항시 오원기 수산진흥과장은 "형산강 수역 내 재첩 채취장소를 중심으로 단속반을 편성해 수시로 샘플을 채취해서 기준치 이상의 중금속 오염 재첩이 유통되지 않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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