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외교부가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반군의 고위 당국자와 대표단이 중국을 방문했다는 외신 보도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혔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가 관련 소식에 대한 사실확인을 외교부에 요청한 결과 "중국 정부는 아프가니스탄 정부와 탈레반 반군의 평화협정을 지지한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2일 보도했다.
최근 일부 외신은 중국이 아프간 탈레반 반군의 고위 당국자를 비밀리에 베이징에 초청해 탈레반 대표단이 지난달 18일부터 22일까지 베이징을 방문했다는 보도를 내놨다. 대표단은 카타르 도화에 위치한 탈레반 반군 정치협상사무소의 아바스 스타낙자이 소장이 이끈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외교부는 환구시보에 보낸 서면 답변을 통해 "중국은 '아프간인이 주도하는, 아프간인의' 평화협정 추진을 지지하며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이 하루 빨리 협상에 나서길 바라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아프간에 평화와 안정이 깃들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또, "이를 위해 중국은 다른 관련국과 동등한 수준의 개입으로 건설적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싱가포르 연합조보는 탈레반측은 비교적 관계가 무난한 중국의 중재를 바탕으로 현재의 정부군과의 대립 국면을 해결하려 하며 중국은 탈레반 내부 지지세력을 통해 평화협정의 길을 열고자 한다고 분석했다.
1994년 이슬람 원리주의 조직으로 시작한 탈레반은 1996년에서 2001년 아프간 정권을 장악했다. 2001년 9월 미국 9·11 테러사건의 배후로 지목되면서 미국에 의해 정권에서 밀려났다. 이후 아프간 정부군과 미국을 대상으로 오랜 시간 내전을 이어가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