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올해 중국에서 사상 최대규모인 1200만명의 대졸자들이 취업시장에 쏟아져나오면서 최악의 구직난을 겪고 있다.
국무원 인력자원사회보장부는 올해 4년제 대졸자는 765만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16만명 증가했다고 중국청년보가 3일 전했다. 이에 더해 해외 유학생 40만명도 취업전선에 뛰어들었다. 여기에 전문대 졸업생까지 합치면 구직자 수는 무려 1200만명으로 늘어난다.
중국의 4년제 대졸자 수는 2002년 145만명에서 2003년 212만명으로 처음 200만명대를 돌파하더니 2005년 338만명, 2007년 495만명, 2010년 631만명, 2014년 727만명으로 급증세다. 2015년도에는 749만명이었다. 지난해 중국 대졸자 취업률은 기업체 입사 및 창업을 합쳐 학부 89.6%, 대학원 졸 94.9%, 전문대 89.4%로 나타났다. 대학 문을 나서는 청년들은 급증했지만, 경제성장 둔화로 일자리는 크게 줄었다. 때문에 올해 최악의 구직난이 벌어지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호주에서 건축과 석사과정을 마친 천신양(陳欣洋·여·27)씨는 유명 건축설계사사무소에 실습한 경력을 인정받아 지난 5월 고향인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의 국유 건축회사 설계사로 취업했다. 그러나 천 씨는 청년 설계사에 주어지는 기회가 적고 진급도 어려운데다가 급여수준이 낮아 두달 뒤 과감히 사표를 던졌다. 그녀는 대학 동기들과 공동 사무실을 차려 소규모 주택개조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구이저우(貴州)성의 농촌 출신인 차이썬황(蔡森煌·23)씨는 4년 전 베이징(北京)의 한 명문대를 졸업했으나 대기업 입사시험에서 번번이 떨어져 가정교사, 휴대폰 판매원, 슈퍼마켓 캐셔 등을 전전했다. 차이 씨는 "어려움이 많지만 베이징에서 일자리를 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청년보는 "정부가 취업률 제고에 힘쓰고 있으나 구직자들도 눈높이를 대기업, 고연봉에만 맞추면 곤란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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