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의 허가를 받아 경기문화재연구원(원장 김성범)이 발굴조사 중인 ‘파주 운정3 택지개발지구’ 내에서 백제 초기 토기가마군(群)이 확인됐다.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된 조사를 통해 지금까지 백제초기 토기가마 총 9기가 확인되었는데, 이 중 7기는 한곳에 모여 조성돼 있다. 토기가마 중에는 길이가 최대 17m를 넘는 것도 있으며, 지하식과 반지하식이 모두 존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경기문화재연구원 측은 "이들 대부분은 '소성실(토기나 기와를 굽는 곳)-연소실(불을 때는 곳)-요전부(아궁이 및 가마작업장)-폐기장'의 구조였으며, 잔존 상태도 양호해 일부는 천정부 벽체편까지 남아 있는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
연소실 앞쪽에는 기둥구멍들이 확인됐는데 이는 연소실 상부구조 또는 연소실 공기차단과 관련된 시설로 추정된다. 이 중 토기가마 2기는 일반적인 긴 타원모양으로, 하단부에 바로 폐기장이 있는 구조였다. 또한 주변에 가마와 관련된 토기제작 작업장과 점토보관소로 볼 수 있는 수혈(구덩이)도 같이 확인돼, 이 일대가 백제초기 토기제작터(토기가마-작업장-점토보관소-폐기장)였음을 짐작케 한다.
유물로는 3~4세기 백제초기 것으로 추정되는 큰 독 조각, 타날문토기조각 등이 출토됐다. 문화재청은 "이처럼 집단으로 백제초기 토기가마군 및 작업장이 함께 조사된 사례는 경기북부지역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라며 "앞으로 백제초기의 토기 생산방식과 가마구조 연구 등 관련 학계의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토기가마군은 문화재청 전문가 검토회의를 마친 후 복토·보존되고, 향후 역사교육의 장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현장설명회는 오는 5일 오후 2시에 열릴 예정이다. 문의 031-231-8595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