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레탄이냐 마사토냐 학교 운동장 교체 방식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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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8-23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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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레탄 환경호르몬 새 기준치 나와야 지원 가능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학교들이 운동장 교체 결정을 놓고 혼란스러운 상황이지만 교육부도 딱히 대책이 없어 무책임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3일 서울교육청 등에 따르면 운동장에서 유해 성분이 기준치 이상 검출돼 교체 대상인 학교들이 우레탄 트랙 또는 마사토로의 교체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학교들이 운동장 교체를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우레탄 트랙으로 다시 교체할 경우 바로 교체 공사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프탈레이트 등 KS 규정에 없는 유해물질 적용 기준과 관련해 환경부, 국가기술표준원 등에 명확한 기준 제시를 요구해 결과나 나온 뒤에나 우레탄 트랙 교체 공사가 가능해 현재 우레탄 트랙 교체 공사는 이뤄지지 않고 마사토로의 교체 공사만 진행 중이다.

문제는 환경부 등에서 명확한 기준이 언제 나올지 알 수 없어 우레탄으로 결정할 경우 교체 시기가 불투명하고 장기간 운동장을 이용하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이다.

교육부가 환경부 등에 명확한 기준을 요구한 것은 그 이전에 교체 작업을 할 경우 기준치를 넘어서는 유해물질이 또 발생하면서 다시 교체해야 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해 판정을 받은 학교 중 운동부가 있거나 마사토로 교체할 경우 문제가 생길 수 있는 학교들은 난감할 수밖에 없다.

다시 우레탄으로 교체를 결정할 경우 새 기준이 언제 마련돼 공사를 해서 활용할 수 있을지 기약이 없고 마사토로 교체를 하게 되면 선수들의 연습에 지장이 생긴다.

학교들은 우레탄 설치 소운동장의 경우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깔았지만 마사토로 교체할 경우 활용도가 떨어지고 먼지가 날릴 수 있다는 우려도 하고 있다.

우레탄 아래 바닥이 콘크리트인 경우 철거가 어렵거나 하부가 주차장인 경우와 같이 마사토로 교체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학교들도 있다.

서울의 경우 교체 대상인 135개 학교 중 2차 조사에서는 마사토로의 교체 희망 학교가 26곳에 불과했다.

서울교육청은 교육부의 우레탄 교체 중단 지침이 나온 뒤 3차 조사를 하고 있는 가운데 마사토로의 교체 희망 학교가 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새 기준치가 언제 발표될지 알 수 없어 학교들은 교체 방식을 선택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울교육청 역시 마사토로 교체를 희망하는 학교에 우선 예산을 지원한다는 입장이지만 각 학교 현황을 감안해 어쩔 수 없이 우레탄으로 다시 교체하는 경우에도 예산을 지원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교육부는 학교 현장의 이런 혼란에 대해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마사토 교체 희망 학교의 경우에만 문제없이 교체가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만 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우레탄 운동장에 대한 새로운 기준치를 타부처에서 변경을 해야 해 언제 될지 모르는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마사토로의 교체 학교는 순조롭게 공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 학교 관계자는 “마사토로 교체하기는 어려운 상황인데 언제 새 기준이 나올지 알 수가 없으니 운동장 교체 방식을 결정하기가 애매하다”며 “새 기준이 조속히 마련되던지 다른 대안을 마련해 줘야지 마냥 기다리라고 손 놓고 있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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