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더불어민주당 새 당 대표에 5선의 추미애 후보가 선출됐다. 친문(친문재인) 진영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1강 2중' 구도를 굳힌 추 후보가 이날 이변 없이 대표로 당선됐다.
27일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더민주 전당대회에서 추 후보는 득표율 54.03%로 23.89%를 얻은 이종걸 후보와 30%포인트 차로 1위를 차지했다. 김상곤 후보는 22.08%의 득표율을 기록해 3위에 그쳤다. 새 대표의 임기는 2년으로 2018년 8월까지 더민주 사령탑을 맡아 당장 9월 정기국회와 내년 대선 후보 경선 관리를 책임져야 한다.
추 후보는 수락 연설에서 "집권을 위해 여러 개로 나뉜 보조경기장이 중요한 게 아니라 하나의 큰 주경기장을 우리 함께 만들어내자"며 "대통령이 국민이 가라는 길을 외면하고 가지 않는다면 우리가 단호히 맞서겠다. 어떤 고난과 탄압이 있어도 그 길을 가야 강한 야당이 되고 수권 비전을 만들 수 있지 않겠나"라며 선명성을 강화해 강한 대여투쟁에 나설 것임을 예고했다.
이어 "대선주자를 모두 함께 모셔 공정하고 깨끗한 경선, 정당사에 길이 남을 역동적인 경선을 만들자"며 "흩어진 지지자를 통합으로 한데 묶어 기필코 승리하는 정당을 (당원) 여러분과 여러분과 함께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 후보는 이후 기자회견에서 승리 요인을 묻자 "어느 때보다도 분열을 끝내고 통합해달라는 당원들의 당심이 절절했고 제가 통합의 대표가 되겠다고 말씀드렸다"며 "분열을 치유하고 통합의 중심이 되겠다고 호소드린 것을 제대로 알아주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여성 최고위원에는 양향자 후보, 청년 최고위원은 김병관, 노인 최고위원은 송현섭 후보가 선출됐다. ' 삼성전자 최초의 고졸 출신'으로 유명한 양향자 후보는 득표율 57.08%로 현역 의원인 유은혜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벤처 신화' 김병관 후보도 55.56%의 득표율로 승리했다.
더민주 지도부는 당 대표와 부문별 최고위원 5명, 권역별 최고위원 5명, 원내대표 등 12명으로 구성된다. 이번 전대에서는 전체 5명의 부문별 최고위원 중 선거인단 구성이 안 된 노동·민생을 제외한 여성·노인·청년 최고위원을 선출했다. 권역별 최고위원은 시·도당 위원장 간 호선 방식으로 선출했으며 그 결과 권역별 최고위원에는 김영주(서울)·전해철(경기)·최인호(부산) 의원과 김춘진 전북도당 위원장, 심기준 강원도당 위원장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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