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대통령 고향 폭탄테러 범인…“이슬람 무장단체냐 마약단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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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9-03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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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남부 다바오시 야시장에서 2일 오후(현지시각) 강력한 폭발이 발생해 최소 14명이 사망하고 67명이 부상당했다. [사진=신화통신] [사진=신화통신]


두테르테 대통령의 고향인 필리핀 남부 다바오시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의 범인으로 이슬람 무장단체 '아부사야프'와 마약조직이 지목되고 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지난 6월 말 취임후 테러단체와 마약에 대한 대대적인 소탕에 나서면서 이들이 보복이나 암살 위협을 해왔기 때문이다. 

특히 테러가 발생한 다바오시는 두테르테 대통령의 고향이자 정치적 터전이다. 폭탄이 터진 야시장이 그가 자주 찾던 마르코 폴로 호텔 인근이라는 점에서 이번 폭탄 테러가 대통령의 암살을 시도한 것일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현재 필리핀 정부는 테러 장소와 규모에 비춰 아부사야프의 소행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필리핀 남부에서 활동하는 아부사야프는 1990년대 초반 결성돼 폭탄테러와 납치 등을 일삼아 미국과 필리핀 정부로부터 테러단체로 지목 받고 있다.  필리핀 남부 섬지역을 분리, 독립시켜 이슬람 국가를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아부사야프는 수니파 급진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충성을 맹세한 것으로도 잘 알려졌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취임후 정부군에 아부사야프의 근거지인 남부 술루 섬에 2500여 명의 병력을 급파, 지금까지 30여 명을 사살하는 등 대규모 군사공격을 벌여왔다. 이에 수세에 몰린 아부사야프의 보복 테러 가능성을 크게 보는 것.

실제로 아부사야프가 이번 테러는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고 현지 ABS-CBN 방송이 전하고 있다. 아부사야프 대변인 아부 라미는 "이번 공격은 필리핀에 있는 무자히딘(이슬람 전사)의 단결을 요구하는 것"이라며 며칠 내 추가 공격을 예고했다.

동시에 필리핀 정부는 테러범인이 마약조직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취임 이후 ‘마약상과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두 달간 2000명 가량의 마약 용의자가 사살됐으며, 70만 명이 경찰에 자수했다.

필리핀 남부 다바오시 야시장에서는 지난 2일 오후 10시 30분께(현지시간) 강력한 폭발이 발생하면서 최소 14명이 숨지고 67명이 다쳤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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