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이 야심차게 제작한 세계 최대 전파망원경이 오늘(25일) 본격적으로 가동을 시작한다.
중국 관영언론 신화통신 인터넷판인 신화망(新華網)은 구이저우(貴州)성 핑탕(平塘)현에 조성된 세계 최대 전파망원경 '톈옌(天眼·하늘의 눈)'이 25일 가동에 돌입한다고 24일 보도했다. 중국과학원 국가전문관측센터가 운영을 맡는다.
톈옌에는 약 12억 위안(약 2000억원)이 투자됐으며 지난 2011년 3월 착공했다.부지 선정에만 10년이 꼬박 소요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형 전파망원경인 '톈옌'은 미식축구장 30개를 합친 넓이와 맞먹는 크기로 직경이 500m에 달한다. 이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전파망원경인 푸에르토리코에 위치한 미국 '아레시보'의 직경 305m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수신 감도도 2.25배 가량 높다.
반구 모영의 반사판에는 4450개 삼각반사 패널이 사용됐고 각 패널은 개별 조정이 가능해 이를 통해 우주 공간의 관측대상에 초점을 맞출 수 있도록 했다. 지구와 유사한 환경을 갖춘 행성, 외계 생명체 흔적을 찾는데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이라고 신화통신은 설명했다.
옌쥔(嚴俊) 중국과학원 국가전문대 대표는 "직경 500m의 전파망원경이 완성은 중국 천문학이 세계 일류의 기술, 설비 기반을 갖췄다는 의미"라고 높게 평가했다.
주밍(朱明) 중국 국가천문대 '백인계획' 연구원은 "천문대 설비는 국제 관례에 따라 개방돼야 하나 중국인이 개별적으로 해외 대형 망원경 사용을 신청하기는 여전히 어렵다"면서 "국내외 설비 수준 차이가 크고 평등한 협력 기반도 갖추지 못했던 것이 현실"이라며 톈옌이 이러한 국면을 완전히 타개해 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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