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미국대선 1차 TV토론 후 아시아 금융시장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승리를 점치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주식이나 신흥시장 통화와 같은 리스크 자산이 상승하고 엔이나 금과 같은 안전자산이 하락한 것.
투자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보다는 클린턴 후보가 당선됐을 때 향후 불확실성이 적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근 트럼프 지지율과 반비례한다는 멕시코 페소 가치는 TV 토론 직전 1달러당 19.933페소로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으나 토론이 시작된 이후 클린턴의 우세가 서서히 드러나면서 달러 대비 1.9%나 올랐다.
트럼프는 멕시코 국경에 거대한 벽을 설치하고 북미자유무역협정을 무효화하겠다고 공약해 멕시코 경제에 위협적인 존재로 떠오른 상황이다.
홍콩 소재 CIBC의 패트릭 베네트 아시아 거시 전략 헤드는 “시장은 클린턴의 판정승을 선언했다”며 “트럼프가 대통령이 될 상황을 가정한 우려는 다소 줄었다”고 분석했다.
또한 금, 엔과 같은 안전자산은 클린턴의 노련한 토론 운영 속에서 약세를 보였다. 안전자산은 향후 불확실성이 커질 때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27일 오후 3시50분 현재 금값은 27일 0.4% 하락한 온스당 1,338.35달러를 가리키고 있으며, 엔은 달러 대비 0.5% 하락한 100.82엔에 거래되고 있다.
스코티아뱅크의 가오 치 외환 전략가는 “트럼프가 승리하면 금융시장은 불안해할 것이고 결과적으로 안전자산으로 투자가 몰릴 것이다. 그러나 이날 안전자산이 하락한 것은 시장의 리스크 심리가 개선됐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리스크 온 무드에 아시아 주요 증시도 오름세를 보였다. 일본 니케이지수는 장초반 낙폭을 만회하고 16,683.93포인트로 0.84% 상승 마감했다. 코스피지수 역시 0.77% 오른 2062.82에 장을 마쳤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