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망 넓히는 LG생활건강 '투마루'...정체성 흐려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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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0-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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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투마루]


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LG생활건강의 투마루가 유통망을 넓히면서 브랜드 정체성이 흐려지지 않을까 우려가 제기됐다. 

16일 LG생활건강은 11년만에 새로 출범했던 편집숍 '투마루 스테이션'의 주인공 투마루의 유통망을 국내 더페이스샵 1200여개 매장으로 확대했다. 이와 동시에 투마루 정체성 위기론도 함께 떠올랐다.

LG생활건강은 2004년 편집숍 '뷰티플렉스'를 처음 선보인 뒤 인지도 향상 등을 위해 2010년 명칭을 '보떼'로 바꿨다. 

이름만 바꾼 효과는 요원하지 않았다. 보떼로는 아모레퍼시픽의 '아리따움'이나 CJ올리브네트웍스가 운영하는 '올리브영' 등에 대항이 어렵자 지난해 투마루 스테이션을 새로 개장했다.


이를 위해 투마루라는 브랜드도 새로 만들었을 뿐 아니라 매장 내 회의실이나 스터디룸을 빌려주는 등 이색적인 시도도 함께 펼쳤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은 지난 3월 새로운 편집숍인 '네이처 컬렉션'을 또다시 오픈했다. LG생활건강은 기존 투마루 매장을 네이처 컬렉션으로 변경해나갈 계획이다.

이에 따라 편집숍 이름에까지 내걸렸던 투마루는 네이처 컬렉션에 입점한 단일 브랜드로 전락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투마루는 로드숍인 더페이스샵의 온라인 매장까지 내몰렸다. 

투마루는 론칭 당시 강원도 원주의 어린 밀싹 일액이나 충청남도 홍성의 으름 열매, 꿀과 송이버섯, 전라남도 보성의 솔잎 등 자연 성분을 담은 스킨케어 브랜드로 소개됐다. 가격대는 2~4만원대로, 더페이스샵 대다수 제품보다는 다소 고가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중저가 화장품 시장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유통망을 확대해 본 것"이라며 "콘셉트가 '자연주의'로 일치하는 더페이스샵에서 판매 중이며 제품 반응이 좋다면 추가적으로 늘릴 계획도 있다"고 설명했다.

단 일부에서는 무작위 유통망 확대가 브랜드 정체성을 흐리는 원인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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