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신세계가 제3의 스타필드로 개발을 추진하던 ‘상동 신세계 복합쇼핑몰의 사업에 대해 부천시가 ‘사업 축소’ 입장을 내놓으면서 지역내 논란이 증폭되는 분위기다.
1일 부천시와 업계에 따르면, 김만수 부천시장이 지난 13일 인천 부평구와 전통시장 등 인근 상권 위축을 고려해 대형마트인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쇼핑몰 등을 제외할 것을 신세계에 공식 요청한 상태다.
신세계 측은 이와 관련 내부적으로 사업 방향을 재검토를 하고 있으나, 아직 뚜렷한 복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지역 여론이다. 당초 부천시는 상동 인근의 인천 부평구와 계양구 등 전통시장 상인과 소상공인 등 영세 자영업자의 의견을 반영했다며 축소 방침을 밝혔다.
실제 부천 상동 인근 인천 부평 ·계양구의 중소상인연합회가 매출 감소를 우려하며 사업에 반대하고 인천시와 부평·계양구 등 지역구 의원들도 신세계의 복합쇼핑몰 개발 계획을 강하게 반대해왔다.
하지만 이들 지역 상인회와 별도로 인근 아파트 단지 주민들의 반응은 완전히 정반대다. 이들은 이른바 ‘몰세권’ 특수를 노리며 부평구청에 잇따라 민원을 제기하는 등 신세계측에 찬성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민원이 계속되자, 홍미영 부평구청장이 일일이 장문의 메일을 보내며 대형쇼핑몰이 서민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나섰지만 논란은 오히려 증폭되는 양상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신세계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입장이다. 더구나 부천시와는 그동안 지역 상권 상생 방안을 추진해온 가운데 인근 인천 부평·계양 민원이 폭주하면서 입장이 더욱 곤란해진 것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부천시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와 함께 상생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지역 여론이 분분해 사실 아직은 어떤 입장을 내놓기 어려운 단계”라고 말을 아꼈다.
한편 부천시는 지난 3월 부천 상동 영상문화단지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신세계 컨소시엄에 7만5000여㎡의 문화·쇼핑·호텔 등 상업단지를 매각했다.
신세계는 이곳에 대형 창고형 할인매장인 이마트 트레이더스, 백화점, 워터랜드 등을 갖춰 현재 성업 중인 ‘스타필드 하남’ 같은 복합쇼핑몰 개발을 추진해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