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주진 기자 = 한광옥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은 최순실 파문으로 인한 국정 위기 속에서 17년 만에 다시 청와대로 입성, 박근혜 대통령을 보필하게 됐다.
헌정사에서 다른 두 명의 대통령을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보좌하는 초유의 기록을 세우게 된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한 실장은 지난 1999년 2월 '옷 로비 사건' 스캔들로 청와대가 흔들릴 때 구원투수로 청와대 비서실장을 전격 투입된 바 있다.
한 실장은 이날 청와대의 인사 발표 후 국민대통합위원회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려운 시기에 대통령을 잘 모시겠다"며 "사회 각계각층의 의견을 들어보고 대통령에게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한 실장은 전날 저녁 9시쯤 박 대통령으로부터 비서실장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실장은 1942년 전라북도 전주에서 출생해 서울 중동고등학교와 서울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으며 1980년 신민당 최고위원의 보좌진으로 정치권에 입문했다.
이어 1981년에는 11대 총선에서 민주한국당 소속으로 서울 관악 지역구에 출마해 배지를 달며 여의도로 입성했고 이후 13대, 14대, 15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특히 1997년 제15대 대선에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종필 전 국무총리 간 후보단일화 협상의 주역으로 활약해 DJP 공동정부 수립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의 당선 이후에는 제 1기 노사정위원회 위원장으로 노사정 대타협을 이끌어냈고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초대 대표상임의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후 그는 1998년 서울시장 선거에 나서려다 중도하차 후, 1999년 서울 구로을 재선거를 통해 원내에 복귀한 뒤 그 해 11월 김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에 임명됐다.
2001년에는 새천년민주당 최고위원을 지냈고, 2009년 민주당 상임고문을 맡았다.
이후 2012년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서 '100% 대한민국대통합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을 맡으면서 박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박근혜 정부 출범이후 국민대통합위원장을 맡아 일해왔다. 스스로 통합과 화합의 정치인을 자처하고 있고 실제로 과거부터 여야 구분 없이 폭넓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42년 전북 전주 출생 △서울대 영문학과△민추협 대변인△11대.13-15대 국회의원△평화민주당 총재 비서실장△새정치국민회의 사무총장·부총재 △초대 노사정위원장△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김대중 대통령 비서실장△국민대통합위원회 초대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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