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KBS 2TV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주인공 이영(박보검 분)의 죽마고우이자 호위무사인 김병연 역을 열연한 배우 곽동연이 서울 강남구 청담동 FNC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진행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어떤 젊은 배우에게 여러 가지 매력을 느낀다는 건 그의 가능성이 그만큼 무한하다는 걸 가늠해 볼 수 있는 것이다.
배우 곽동연이 그랬다. 왼쪽으로 봤을 땐 순하다가, 오른쪽으로 바라보면 남자다움이 느껴졌다. 그는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동궁전의 별감이자 이영(박보검 분)의 죽마고우인 김병연을 연기하며 화려한 액션신은 물론 감정 연기까지 훌륭하게 소화해 큰 호평을 받으며 자신의 이름을 시청자들에게 아로 새겼다.
“아쉬워요”라며, 데뷔 5년만에 만난 인생 작품을 떠나보낸 소감을 대신한 곽동연이 필리핀 세부로 떠났던 포상휴가의 여독을 채 풀기도 전에 기자들과 만났다.
“정말 아무 생각 안하고 갔어요. 그런데 공항에 정말 많은 분들이 와계시더라고요. 감사하고 반가우면서도 공항에서 안전사고가 생길 뻔해서 많이 놀랐어요. 정말 큰 사랑을 주시는 것 같아 감사했어요.(웃음)”
작품 속에서 뛰어난 무술 실력은 물론, 눈빛 연기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곽동연의 나이는 올해 겨우 스물. 아직 학생 역할이 어울릴법한 나이지만 곽동연은 자신에게 주어진 캐릭터를 유연하게 풀어냈다. 특히 박보검과의 ‘브로맨스’는 방송되는 내내 화제가 될 정도로 찰떡 호흡을 선보였다.
“사실 처음엔 (박)보검이 형이 어려웠어요. 제게는 연예인이거든요. (웃음) 지금은 마음이 너무 잘 맞아서 편해졌어요. 보검이 형에게 정말 많이 배웠어요.”
실제로 곽동연은 박보검과 포상휴가차 떠난 세부에서 박보검과 손을 잡고 다니는 모습이 포착(?)돼 많은 이들에게 큰 관심을 받기도 했다. 곽동연은 박보검의 손을 잡고 있으면 “따뜻하더라고요”라며 수줍게 웃기도 하는 등 영락없는 스무살 청년의 모습을 보였다.
현장에서도 ‘곽동연’ 대신 ‘김병연’으로 불릴 정도로 이름도 비슷하고, 역할 수행도 훌륭히 해낸 곽동연은 사실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첫 캐스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원래 김병연을 연기하려던 배우 이서원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하차하게 되면서 그 자리를 곽동연이 꿰차게 됐다. 이 때문에 혹자들은 곽동연의 연기에 의구심을 품는가 하면,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그러나 그를 향한 우려와 걱정은 언제그랬냐는 듯 씻은 듯이 사라졌다. 곽동연의 ‘하드캐리’다.
“처음부터 ‘구르미’에 관심이 많았어요. 합류하기 전부터 감독님들과 굉장히 친했죠. 그러다 감독님께서 이 작품을 하신다는 소리를 듣고 ‘파이팅 하세요~’라는 말씀만 드렸죠.(웃음) 작품속 병연이는 정말 멋지더라고요. 그래서 욕심나는 캐릭터였던 건 사실이에요. 그러다 문득 감독님께서 미팅을 해보자고 하셨고, 시간이 촉박한데도 촬영을 할 수 있겠냐고 물어보셨지만 제가 하겠다고 했습니다. 물론 걱정이 있었어요. 시간도 없었고 준비할 시간도 넉넉지 않았고요. 그래도 촉박했던 것에 비하면 준비를 잘 하고 간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KBS 2TV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주인공 이영(박보검 분)의 죽마고우이자 호위무사인 김병연 역을 열연한 배우 곽동연이 서울 강남구 청담동 FNC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진행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극중 김병연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었던 건 그가 캐릭터에 보인 남다른 애정 때문이었다. 곽동연은 촬영이 없는 날에도 검을 가지고 다닐 만큼 병연이에 대한 애착이 컸다.
“병연이에게는 검이 굉장히 상징적인 거였어요. 검이라는 걸로 인생이 좌지우지 됐고, 그래서 뗄레야 뗄 수 없는 존재였죠. 물건이기에 앞서 어떤 한 존재라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걸을 땐 어떻게 쥐고 있고, 뛸 때는 어떻게 뛰어야 하는지 그런 것들을 만들어 갔어요.”
과거 드라마 ‘감격시대’를 통해 액션 연기를 소화했던 곽동연은 이번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도 액션신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조금의 이질감도 느끼지 못하게 만들었다. 액션스쿨에서 힘든 트레이닝을 견디며 완벽한 김병연으로 거듭나기 위해 땀을 흘렸다. 그런 노력의 결실로 탄생한 그의 연기는 결코 배신하지 않았다. 덕분에 액션 연기에 대한 자신감은 커졌다고.
“(액션 연기에 대한 자신감은) 조금 붙었어요.(웃음) 어떻게 해야 실제처럼 보이고 크게 보이는지가 관건이었거든요. 시청자 분들도 캐치해주셨는데 이영(박보검 분)과 병연의 검술은 달라요. 고증에 따르기도 했고 무술감독님께서 해주셨는데 영은 세자들이 익혔던 방어형 검술이고, 저는 공격형 검술이거든요. 그래서 더 화려할 수밖에 없는데 그런 장면을 찍으려면 오래 걸릴 수 밖에 없거든요. 그렇다보니 액션 장면이 더욱 욕심날 수 밖에 없었어요. 개인적으로 느와르 장르를 좋아하니까 더 그런 것 같아요.(웃음)”
곽동연이 스무살에 만난 ‘구르미 그린 달빛’은 본인에게도 큰 행운이었다. 그러나 작품 역시 곽동연이라는 배우를 기다리고 있었을지 모른다. 그런 시너지는 시청률 20%를 뛰어넘는 인기를 얻었다. 그는 ‘구르미’의 인기를 어느 정도 실감했다는 눈치였다.
“드라마의 시작인 대본이 너무 재밌었고, 이 작품에 열정을 엄청 쏟았어요. 배우들은 당연하곡, 스탭분들도 힘드시겠지만 지친 내색 안하시고 서로 의견도 내고, 최고 좋은 지점을 향해 머리를 맞대고 나아갔으니 사랑을 받았던 것 같아요. 그래도 이렇게 잘 될 줄은 몰랐어요.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셔서 감사하고 더 뜻깊죠.”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KBS 2TV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주인공 이영(박보검 분)의 죽마고우이자 호위무사인 김병연 역을 열연한 배우 곽동연이 서울 강남구 청담동 FNC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진행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곽동연은 지난 2012년 ‘넝쿨째 굴러온 당신’으로 데뷔했다. 당시엔 ‘장군이’라는 이름으로만 기억됐던 그가 이제 4년이 지난 뒤 어엿한 성인 연기자가 됐다. 스무살이 됐지만 달라지는 건 없다고 강조했다.
“크게 다른 건 없어요. 단 하나 걱정했던 건 어려보이면 안된다는 거였죠. 제가 했던 역할들이 학생 역할이었기 때문에 구애받지 않아도 됐는데 이번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는 좀 신경 쓰이더라고요. 그래도 인물에 접근하는 방식이나 연기했던대로 한 것 같아요. ‘구르미’를 통해 자연스레 해결될 고민이었다고 깨달았죠.”
데뷔작부터 ‘구르미 그린 달빛’까지. 유달리 KBS와 인연이 깊었던 곽동연은 “KBS 작품이 반 이상이에요. 이대로 KBS의 아들이 되면 좋을 것 같아요”라며 “박보검 형을 이어 제가 둘째 아들 하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라고 너스레를 떠는 여유를 보였다.
이제 ‘구르미 그린 달빛’을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해간 곽동연은 자신이 그려나갈 배우로서의 그림을 전하기도 했다.
“좋은 사람, 좋은 배우가 되자는 게 제 좌우명이에요. 좋은 연기를 하려면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배웠거든요. 그 믿음을 보검이 형을 통해 알았어요. 그렇게 좋은 사람은 처음 봤죠. 저도 항상 착하게, 바르게, 성실하게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조금은 그렇게 살아왔다고 자부했는데 보검이 형을 보면서 제가 자만했구나 싶더라고요. 보검이 형은 정말 맑은 사람이에요. 그리고 너무 진실 되고요. 그런 마음이 전해지니까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는 거 같아요. 전 사실 그만큼은 될 자신은 없지만, 그래도 좋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어요.”
분명했다. 곽동연에게 ‘구르미 그린 달빛’은 배우로서도, 또 스무살 청년의 인생에서도 터닝포인트가 된 작품이었다. 누군가를 대신해 시작했지만, 모두들 그 선택이 절대 그르지 않았음을 스스로가 증명해보인 곽동연. 그에게 ‘구르미 그린 달빛’은 어떤 의미일까.
“좋은 꿈을 꾼 느낌이에요. 어떤 꿈을 꿨냐에 따라 달라지듯이, ‘구르미 그린 달빛’은 푹 자고 일어난 뒤의 개운한 기분이 들어요. 촬영 하면서도 이야기했었는데 달만 보면 자꾸 생각나요. 그 순간순간들이요. 오랫동안 진하게 기억에 남을 작품이 될 것 같아요. 저에게 참 많은 것들을 단단하게 만들어준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KBS 2TV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주인공 이영(박보검 분)의 죽마고우이자 호위무사인 김병연 역을 열연한 배우 곽동연이 서울 강남구 청담동 FNC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진행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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