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 해외진출, 베트남이 '핫플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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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08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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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하노이지점 임직원들이 지난 1일 현지법인 신설 본인가 획득을 축하하고 있다.[사진=우리은행 제공]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국내 은행들이 베트남에 집중하고 있다. 높은 경제성장률을 바탕으로 금융 수요가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7일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은 베트남 현지 진출을 확대하거나 신규 진출에 성공했다.

우리은행의 경우 지난달 31일 현지 중앙은행으로부터 현지법인 신설 본인가를 획득했다. 그동안 하노이와 호치민에서 지점 형태로 운영해왔으나 이번 인가로 현지법인 개설이 가능해졌다.

NH농협은행 역시 2014년 9월 지점 설립 인가 신청서를 제출한 이후 2년 1개월 만에 하노이지점 신설 본인가를 획득하며 베트남 금융시장 진출을 눈앞에 두게 됐다.

지방은행 중에서는 BNK부산은행이 지난 8월 최초로 베트남에 진출해 호치민에 지점을 개설하고 영업 중이다. 2011년 호치민에 사무소 형태로 진출한 뒤 지점 설립을 위한 작업을 진행해 올해 지점으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국내 은행 중에서 베트남 현지 네트워크 확장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신한은행이다. 2009년 현지 지점을 법인으로 전환한 뒤 2011년 11월에는 신한비나은행을 인수·합병(M&A)해 현재 18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은행 중 가장 큰 규모다.

현지법인인 신한베트남은행이 올해 신설한 지점은 총 4개다. 지난 6월 고밥지점 개설을 시작으로 호안끼엠지점, 빈푹지점, 동사이공지점 등 매월 1개씩 신설했다.
 

지난달 6일 개최된 신한베트남은행 동사이공 지점 개점식에서 유동욱 신한은행 부행장(왼쪽 여덟째)과 내외빈들이 개점 축하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사진=신한은행 제공]


국내 은행들이 베트남을 주목하는 이유는 주변국보다 높은 경제성장률을 바탕으로 금융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베트남의 최근 5년간 연평균 경제성장률은 5.9%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등 아세안(ASEAN) 5개국 중 가장 양호한 수준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지 신용도 빠른 속도로 확대돼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여신 비율도 128.3%로 급증하고 있다.

또 제조업을 중심으로 외국인 직접투자가 급증하는 데다 베트남 정부가 IT, 금융 사업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어 성장 전망도 밝다.

금융권에서는 특히 베트남 현지 금융산업 중 소매금융 발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우리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12년 말 기준 베트남 은행의 대출 자산 구성 비중은 기업금융이 66%를 차지하고 있으나 소매금융은 28%에 불과한 상황이다.

또 베트남 인구(9200만명) 중 소비성향이 높고 대출에 대한 거부감이 낮은 20~30대 인구가 3300만명에 달해 소매금융 성장 잠재력도 크다.

우리은행은 소매금융을 강화하기 위해 내년 상반기 중 우리카드와 함께 현지 신용카드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지난 7월에는 서울보증보험과 함께 현지 고객을 대상으로 한 주택담보대출을 출시하고 모기지 시장 개척에 나섰다.

신한은행도 모바일 중심의 소매금융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소매금융 시장 중 자동차금융 시장 성장 전망에 따라 자동차 딜러가 모바일뱅크인 '써니뱅크'를 통해 고객의 자동차 구입자금 대출을 신청하고 진행 과정을 관리할 수 있도록 '써니뱅크 마이카 서비스'를 지난 6월부터 제공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온라인 특화 신용카드인 '신한 E카드'도 출시했다.

허문종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베트남은 젊은 인구 구성과 가계소득의 빠른 증가세, 발전 정도가 낮은 인프라 등을 고려할 때 소매금융 발전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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