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용산구 해방촌 신흥시장 내 건물·토지 소유주 44명과 임차인 46명의 전원 동의하에 임대료를 6년간 동결(물가상승분은 반영)하기로 결정했다고 8일 밝혔다.
임차인 대부분이 최근 1~2년 사이 둥지를 튼 청년예술가 등 젊은 창업인들이라 안정된 기반 위에서 앞으로 시장 내 도시재생 사업이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서울시는 기대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초반엔 개인 재산권 행사에 대한 제약과 침해를 우려한 반대도 있었다"면서 "하지만 시와 자치구는 소유주들을 수십 차례 개별 접촉하고 신흥시장 사업추진협의회 회의를 수차례 개최하는 등 꾸준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젠트리피케이션은 도시 환경이 변하면서 중·상류층이 도심의 낙후된 지역으로 유입되고 이로 인해 지가, 임대료 등이 상승하면서 비싼 월세 등을 감당할 수 없는 원주민 등이 다른 곳으로 내몰리는 현상이다.
해방촌은 '신흥시장 활성화'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해방 아트마켓'으로 조성되고 있으며 지난 4월에는 '국토부 도시재생 지원 대상'으로 선정되면서 약 100억 원(국비 50억, 시비 50억)의 공공지원을 투입했다.
서울시는 이 중 10억 원을 신흥시장 공적 공간의 물리적 환경 개선사업에 투입, 내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현재 노후한 슬레이트 지붕철거, 도로정비 등 공사를 진행 중이다.
서울시는 오는 10일 오후 7시 용산2가동 주민센터에서 시와 용산구, 신흥시장 건물 소유주, 임차인 등이 함께 '신흥시장 활성화와 지역발전을 위한 상생협약'을 체결한다. 이어 '해방촌 도시재생활성화계획 수립을 위한 공청회'도 열린다. 관심 있는 주민이라면 사전등록 없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앞으로 신흥시장이 젠트리피케이션 방지를 모범적으로 실현한 도시재생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다른 지역에도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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