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전운 기자 = 노블레스 오블리주, 사회 고위층 인사에게 요구되는 높은 수준의 도덕적 의무를 뜻하는 이 말은 가진 자가 가지지 못한 자에게 도덕적인 책임을 지고 다양한 자선활동을 벌이는 것을 말한다.
이는 기업에서도 마찬가지다. 기업이라면 이제 단순히 이익만을 추구해서는 성장할 수 없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기업이 이익은 물론 다양한 유무형적 지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이러한 활동은 점차 글로벌화하는 기업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준다.
특히 경제학자들은 기업의 사회공헌이 갖는 경제가치에 주목한다. 대표적으로 신동엽 연세대 교수는 기업의 사회공헌을 ‘계몽된 이익 추구 이론’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 이론에 따르면 기업은 그 자체로 자급자족할 수 없으며, 소비자와 공급업체, 협력업체 등 다양한 행위자들로부터 제공되는 지원에 의존해야만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있다.
때문에 사회공헌도 경쟁 시대라는 말이 허언이 아닌 시대가 이미 도래했다.
◆경기침체 속에서도 ‘나눔’에 아낌없는 손길
건설업계가 경기침체 속에서도 꾸준히 사회공헌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물질적 기부를 넘어 임직원들이 봉사활동에 함께 나서는 한편 업계의 특성을 살려 소외계층의 주거안정을 위해 힘쓰는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성실히 수행하고 있다.
건설업계는 현장을 중시하는 특성을 반영해 국내에서 진행되던 사회공헌 활동을 최근에는 전 세계 무대로 확장하고 있으며, 특히 동남아시아나 아프리카 등 곳곳의 음지로 그 반경을 넓혀 가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단순 일회성 봉사가 아닌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사회공헌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지난달 경북 청송, 경기도 포천, 전북 진안, 전남 장흥 등에서 재난위기에 처한 가정에 '모듈러 주택'을 지원하는 '기프트 하우스 캠페인 시즌2' 집들이 행사를 진행했으며, 매해 서울시내 쪽방촌 주민들의 주거지원과 자활지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GS건설은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사회공헌활동 정착을 위해 활동 영역을 크게 ∆사회복지 ∆교육문화 ∆환경안전의 3대 핵심영역으로 재편하고 사회공헌활동을 진행 중이다. 특히 '꿈과 희망의 공부방'으로 이름 붙여진 저소득층 가정 공부방 지원사업은 2011년 5월 1호를 시작으로 약 2년 여만인 지난 2013년 6월 100호를 오픈했으며, 이달 중 200호점을 열 예정이다.
대우건설 임직원들은 매년 서울시 은평구 소재 아동복지시설 은평천사원을 방문해 시설 환경 정화, 영유아 돌보기, 만들기 수업 등 노력봉사를 진행하고 아동들을 위한 기저귀와 잠옷 등을 기부하고 있다.
지난 2004년 발족해 올해로 12주년을 맞이한 SK건설 자원봉사단은 더욱 진정성 담긴 사회공헌활동을 다짐하고 있다. 이 회사 임직원들은 결연활동과 사회복지시설 방문 뿐만 아니라 현장에서는 1산1천1로 가꾸기와 어린이교통봉사활동 등을 지속적으로 진행하며 양극화 해소와 환경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건설기업의 해외진출이 늘어나는만큼 사회공헌 활동도 더욱 넓어지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2011년 카자흐스탄 카라간다시에 교육센터 건립사업으로 첫 해외사회공헌사업에 발을 내딛은 이후로 중동 및 아시아 지역의 8개 국가에서 18건, 중남미 및 아프리카 등 신시장 7개 국가에서 9건을 진행하는 등 총 15개 국가에서 27개 해외공헌사업을 활발히 하고 있다.
삼성물산도 C&T 빌리지(C&T village)사업과 드림 투모로우(Dream Tomorrow)사업을 통해 건설업 특성에 맞는 다양하고 알찬 글로벌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업계 특성상 현장 중심적인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어 수혜자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지원이 많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진화하는 사회공헌 … 회사 특성에 맞춰 개성있게
금융·증권사들은 각각 회사의 특성에 맞춰 개성있고 의미있는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수년간 진행해오고 있다.
전 임직원이 참여하는 봉사단을 지역별로 꾸려 전국 단위로 봉사활동을 진행하는 것은 물론이고, 저소득층 어린이 및 청소년의 교육과 진로를 지원하기 위한 활동도 전개 중이다.
또 상당수 증권사들은 임직원들이 기부금을 내고 회사가 이에 비례해 금액을 기부하는 매칭그랜트도 실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마련한 자금을 이웃 돕기 및 봉사활동 지원비로 활용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사회공헌활동을 계열사 경영 평가에 반영함으로써 사회공헌 실천 문화가 조직에 정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작년에는 그룹의 사회책임경영에 대한 방향성 수립 등을 종합적으로 수행하는 사회책임경영위원회를 이사회에 설치해 보다 체계적이고 전사적인 활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하나금융그룹은 임직원 멘토링을 통해 탈북청년들과의 교류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작년 하반기 신입행원 공채에서 탈북청년 3명을 KEB하나은행의 정규 직원으로 채용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북한주민들이 한국에 온 후 최초로 교육 받는 하나원에서 매월 금융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한화생명의 사회공헌 특징은 전 직원의 자발적인 참여 및 기획으로 이뤄진다는 점이다. 신입사원과 신입 FP 교육과정에 반드시 봉사활동을 직접 기획하고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넣어 입사와 동시에 한화생명 봉사단의 일원으로 활동하게 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광주 1913송정역시장 및 봉평장 등 전통시장 활성화 프로젝트를 비롯해 ‘드림실현’과 같이 기업과 임직원이 직접 참여하는 사회공헌 활동 등을 운영하고 있다.
증권업계의 사회공헌활동도 왕성하다. NH투자증권 무려 2005년부터 전 임직원이 참여하는 사회공헌활동 시스템 및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특히 회사의 특징을 살려 '1사1촌 자매결연'을 맺고, 농촌에 지속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미래에셋그룹은 '연탄 나눔 봉사활동' '설맞이 나눔 행사' 등을 통해 나눔의 기업문화를 추구하고 있으며, '미래에셋 박현주 재단'을 통한 기부활동도 적극적이다.
삼성증권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한 경제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매년 대학생 봉사단을 발족해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한다는 게 특징이다.
한국투자증권은 2013년부터 매칭그랜트를 실시하고 있으며 소외된 이웃과 아이들을 위한 참벗나눔봉사단, 사랑나눔 주말 돌보미, 행복나눔 어린이 축구교실, 어린이 경제교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중이다.
삼성증권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한 경제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매년 대학생 봉사단을 발족해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한다는 게 특징이다.
한국투자증권은 2013년부터 매칭그랜트를 실시하고 있으며 소외된 이웃과 아이들을 위한 참벗나눔봉사단, 사랑나눔 주말 돌보미, 행복나눔 어린이 축구교실, 어린이 경제교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중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사회공헌활동의 본질은 만성적인 경기침체 속에서 지속성장을 위한 몸부림이기 때문에 그만큼 치열하다”며 “불경기가 계속될수록 사회공헌은 또다른 도약을 위한 보이지 않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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