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베네수엘라 화폐가 끝모를 추락을 하고 있다. 11월 들어서도 베네수엘라 통화의 하락은 멈추지 않고 있다. 이번 달 한달 동안에 55%나 가치가 떨어졌다. 이달 1일만 해도 1달러당 1567 볼리바르 (베네주엘라 통화 단위)에 달하던 환율은 28일 기준으로는 무려 1달러당 3480 볼리바르에 달했다.
현재 극심한 경제 위기를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는 정치적 인도주의적 상황이 모두 한계에 도달했다고 CNN 머니는 2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높이 치솟는 음식 가격뿐만 아니라 기본적인 생필품과 의약품도 조달이 힘든 상황이다. 최근 몇년동안 지속돼왔던 이같은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IM는 2017년 베네수엘라의 인플레이션이 무려 1660%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3년 동안 경기침체를 겪고 있다.
미국 마이애미에 있는 투자회사인 카라카스 캐피탈 마켓의 러스 달렌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볼리비아 화폐는 이제 휴지통에 쳐박혀야 할 상황이다"라면서 "한달에 50%씩 떨어지는 화폐를 누가 가지고 싶어하겠냐"고 말했다.
이처럼 볼리비아 화폐가 급락한 데는 정부의 화폐 정책에도 원인이 있다. 최근 급격한 인플레이션으로 상품에 지불할만한 지폐의 부족으로 볼리비아 정부는 지난 여름 볼리바르의 양의 100% 정도 늘렸다. 그러나 그 때 이후로 시중에서 유통되는 화폐의 양은 급격하게 늘었으며, 중앙은행의 집계에 따르면 11월 중반까지 유통되는 화폐의 양은 130% 늘었다.
그러나 볼리바르의 가치가 떨어지면서 달러의 수요는 더욱 늘었고 결국 환율이 더욱 추락하는 악순환이 계속된 것이다. 정부는 가격 통제정책을 내세워 상인들에게 손해를 보면서 물건을 공급하도록 강요하면서 상인들은 반발에 나섰다. 이에 가격통제는 힘을 잃으면서 다시 음식 가격은 폭등했다. 정부는 최근 최저임금을 40% 높였다. 게다가 최근 베네수엘라는 콜럼바이아와의 국경을 다시 열면서 자국민들이 컬럼비아에서 의료품과 음식을 구하도록 했다. 이같은 정책으로 달러에 대한 수요는 더욱 증가한 것이다.
현재 베네수엘라 정부가 기댈 곳은 원유 밖에 없다. 그러나 원유의 가격이 예전 수준을 회복하기에는 많은 난관이 있다. 전문가들은 결국 베네수엘라가 12월 중순에 공식적 디폴트를 선언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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