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신공항 예비타당성조사 이용객 축소 '우려'

국토교통부 3800만 명 예측 불구, KDI 2500만 명 축소 검토

아주경제 이채열 기자 =김해신공항 건설사업 예비타당성 조사를 맡은 KDI(한국개발연구원)가 김해공항의 이용객을 2500만명으로 축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의원(부산 사하갑,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은 국토교통부로부터 KDI가 김해공항의 연간 이용객을 2040년 기준 2400만명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최 의원은 이날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에서 "KDI의 이용객 '과소 추정'은 최근 김해공항 이용객 급격한 증가 추세를 반영하지 못하였을 뿐 아니라, 향후 터미널 등 공항의 규모와 신공항 건설 사업비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즉각 시정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해공항 연도별 여객 수송실적.[사진=최인호 의원실]

실제, 지난해 김해공항 이용승객은 1238만 명으로 전년도 대비 약 200만 명이 증가했고, 올해도 1500만 명에 이를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매년 200만 명씩 증가하는 추세가 이어진다면 KDI가 추산하는 이용객은 2040년이 아니라 2020년 초반에 도달하게 된다. 2026년으로 예정된 김해신공항 개항 이전에 이미 김해공항이 포화되는 셈이다.

최 의원은 "김해공항을 신공항 수준으로 개항하겠다는 것은 대통령과 정부의 약속"이라며 "KDI의 이용객 예측은 신공항 수준이 아니라 리모델링 수준으로 전락시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 의원은 "김해공항 확장 사업의 규모가 축소된다면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라며 "연간 3800만 명으로 예측한 이용객 추산 결과가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에 반드시 반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6월 정부는 '영남권신공항'을 현재의 김해공항을 신공항 규모로 대폭 확장해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시 국토교통부는 ADPi의 연구용역을 토대로 김해공항의 확장 규모를 연간 이용객 3800만 명으로 산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