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득균 기자 =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이 과거 대통령 주치의를 그만두고 서울대병원장으로 임명되는 과정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입김'이 작용한 정황이 포착됐다.
서 원장은 지난 2015년 5월 역대 최연소 서울대병원장으로 임명됐고, 이후 비선실세 최순실 씨가 의료농단을 자행하는데 통로역할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13일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특검팀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업무 수첩에서 지난해 3월 6일 서 원장의 이름이 적힌 것을 포착됐다. 서 원장이 대통령 주치의를 그만둔 지 불과 일주일 만이다.
특검팀이 주목하는 것은 박 대통령이 서 원장의 이름을 언급한 시점이다. 2014년 9월부터 대통령 주치의 임무를 맡은 서 원장은 차관급 대우를 받는 서울대병원장 공모에 지원하고자 작년 2월 25일 청와대에 사표를 냈고 같은 달 28일 수리됐다.
특검팀은 박 대통령이 안 전 수석에게 '서 원장이 서울대병원장에 임명되도록 하라'는 취지로 지시했을 가능성에 주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주치의를 그만둔 서 원장은 서울대병원장 공모에 지원했고 서울대병원 이사회는 후보 5명 가운데 3명을 추린 다음, 서 원장과 오병희 당시 병원장을 각각 1순위, 2순위로 교육부에 추천했다.
교육부는 서 원장을 단독 후보로 박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했고 박 대통령은 작년 5월 23일 그를 임명했다. 이로써 서 원장은 역대 최연소 서울대병원장이 됐다.
한편 특검팀은 서 원장과 김 원장을 포함한 최순실 의료 농단의 핵심 인물들을 곧 소환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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