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1조원 규모 소난골 드릴십 인도 협상 이달 말 윤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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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1-16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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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1조원 규모의 소난골 드릴십 인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우조선해양의 협상이 이르면 이달 말께 윤곽을 나타낼 전망이다.

16일 채권단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대우조선 협상팀은 지난 9~13일 출국해 드릴십 인도와 관련한 협상을 진행한 뒤 돌아왔다.

현재 대우조선은 앙골라 국영 석유회사 '소난골'이 발주한 드릴십 2기의 인도가 미뤄지면서 약 1조원의 대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

올해 9400억원의 회사채 만기를 앞둔 대우조선에는 드릴십 인도가 최우선 과제다.

당초 인도 시점은 지난해 6~7월께였으나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소난골이 경영난을 이유로 드릴십 인도를 연기해왔다. 대우조선 옥포조선소 앞바다에 떠 있는 상태다.

이처럼 지지부진하던 인도 협상은 국제유가가 반등 기미를 보이면서 지난해 말부터 진척을 보이고 있다.

대우조선은 대금을 받기 위해 일단 소난골의 자금 마련 방안을 짜는 데 집중하고 있다.

관련해 드릴십으로 시추한 원유 판매권 등을 담보로 내놓으면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여러 금융기관으로 구성된 채권단이 소난골에 자금을 융통해줄 수 있다는 방안을 제시한 상태다.

원유 판매권을 담보로 하면 소난골이 지급 불능 상황에 처해도 원유를 팔아 손실을 만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난골은 글로벌 석유회사들로부터 제안서를 받아 드릴십을 이용한 유전 운영 계획을 세우고 있다.

액손모빌·셰브론 등 글로벌 석유회사와 공급 계약을 맺으면, 예상 매출액을 바탕으로 금융기관들로부터 대출이 가능하다.

이번 협상에서 대우조선과 소난골은 사업 제안서를 검토해 1~2개 업체로 압출하는 작업을 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소난골에 자금을 융통해주기 전 '안전판'인 담보를 제대로 확보해둬야 한다"며 "좋은 조건을 제시한 글로벌 석유회사를 선정하고 난 뒤 금융 관련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3월까지는 드릴십 인도를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달 말 이 지나면 협상의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만약 대우조선의 소난골 드릴십 인도 계획에 차질이 생기더라도 올해 4월까지는 유동성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전망이다.

4월 중 4400억원의 공모 회사채 만기가 돌아오지만, 국책은행 지원금액 4조2000억원 가운데 아직 7000억원을 유동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소난골 드릴십 인도 문제가 잘 풀리면 유동성 고갈 시점을 뒤로 미뤄 시간을 벌 수 있다"며 "올해 하반기부터 수주가 회복되면 선순환 구조가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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