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멸 카드포인트 기부 … 여신금융協, 사회공헌재단 출범

아주경제 전운 기자 = 이달 중 '신용카드 사회공헌재단'이 출범한다. 고객들이 사용하지 않아 소멸되는 신용카드 포인트를 모아 카드사들이 기부하는 방식이다.

금융위원회는 카드 소멸포인트 등을 재원으로 사회공헌활동을 수행할 '기부금관리재단'을 이달 내 설립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아울러 재원 활용방안은 올 1분기 내 짜여질 예정이다.

재단은 소멸시효가 완성된 신용카드 포인트와 선불카드 미사용 잔액 등을 재원으로 삼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소멸 신용카드 포인트 금액은 2013~2015년 3년간 3460억원에 이른다. 현대카드가 827억원으로 가장 많고 삼성카드 761억원, 신한카드 656억원 등 순이다.

금융위는 재단이 설립되면 우선 카드이용자 연체금 감면 등 서민금융 지원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영세·중소가맹점의 운영자금 지원은 물론 카드단말기 업그레이드 등 보안성 강화에도 힘쏟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생이나 노인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금융교육이나 학술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리인상, 경기회복 지연 등에 대비해 서민금융 지원 확대와 서민금융 사각지대 해소에 무게추를 올리고자 한다"며 "상환능력이 취약한 채무자의 보호를 강화하고 금융이용 전반에 걸친 신용인프라를 개선함으로써 금융소비자 보호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신용카드 포인트는 5년간 쓰지 않으면 소멸돼 카드사 수익이 됐다. 고객 서비스 목적으로 제공하는 것이므로 소멸 후 처리 방식이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많아 지난해 3월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으로 미사용 포인트를 사회공헌 사업에 기부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9월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신용카드사들의 포인트가 과거 3년간 총 3460억원 가량 사라진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히며 "국민들이 카드포인트 소멸로 손해를 봐선 안된다는 여론의 요구를 무시한 처사"라고 비난했다.

이에 앞서 국회는 작년 3월 29일 여신전문금융업법을 개정해 유효기간 내에 사용되지 않은 신용카드 포인트를 기부금관리재단에 기부할 수 있다고 규정했다. 개정법안은 2016년 9월 30일부로 시행 중인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