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현민 진에어 부사장과 진에어 중장거리용 B777-200ER 항공기[사진제공=진에어]
아주경제 이소현·윤정훈 기자 = 조현민 진에어 부사장이 지난달 저비용항공사(LCC)의 원조격인 미국 사우스웨스트 항공을 방문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이번 방문에서 양사는 다양한 협력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조현민 부사장은 지난해 12월 2일 미국 텍사스주 달라스에 있는 사우스웨스트 항공 본사를 전격 방문했다.
조 부사장은 이번 방문 목적에 대해 “영감(inspiration)을 찾기 위해서”라고 짧게 밝혔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조 부사장이 이번 방문을 통해 미국을 대표하는 LCC인 사우스웨스트항공을 벤치마킹 하는 한편 양사간 다각적인 협력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해석했다.
실제 조 부사장은 사우스웨스트항공 본사에서 열린 세미나에도 참석, 관계자들과 잇단 만남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진에어 관계자도 “LCC 중에 사우스웨스트항공이 워낙 유명해 관련 경영 및 마케팅 노하우를 얻기 위해서 방문한 것”이라고 귀띔했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LCC이지만 마케팅 측면에서 상당한 강점을 지닌 곳으로 유명하다. 특히 직원들이 행복할 수 있도록 해 고객에게 보다 즐거운 경험을 제공하도록 한다. 이에 유나이티드항공, 델타항공과 같은 고가 정책의 경쟁사들보다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진에어 역시 출범 당시부터 ‘한국판 사우스웨스트항공’을 목표로 삼고 사우스웨스트항공의 마케팅 전략을 적극 도입했다.
실제 지난 2012년 조 부사장이 직접 기획해 선보인 마일리지 서비스 '나비포인트'는 사우스웨스트항공이 예전에 컴퓨터가 없을 때부터 펀치로 포인트를 적립하는 등 포인트 제도를 진행해 온 것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는 후문이다.
또 사우스웨스트항공이 랩 등을 사용한 독특한 승무원 안내방송을 실시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 진에어도 2014년 2월부터 코믹한 표현을 가미한 기내 방송을 하고 있다.
한편 올해 창립 9주년을 맞은 진에어는 내실경영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최정호 진에어 대표는 지난 20일 서울 등촌동 본사에서 열린 '창립 9주년 기념식'에서 “지난 9년간 외형적으로도 내면적으로도 알찬 성장을 이뤘다”며 “내년은 10주년이 되는 만큼 올해는 내실을 더 다지고 튼튼하고 존경받는 기업이 되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진에어는 대한항공의 자회사로 지난 2008년 1월 23일 설립됐으며 그해 7월 17일 김포~제주 노선에 첫 취항했다. 이어 지난 2009년 12월 인천~방콕 노선을 시작으로 국제선을 운항했으며, 이달 말 국제선 누적 탑승객이 1000만명을 돌파할 것이 확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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