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밍주의 굴욕, 거리 스마트폰 직원들도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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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1-24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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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2 스마트폰을 들어보이고 있는 거리전기 둥밍주 회장(왼쪽)[사진=바이두캡쳐]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에어콘 전문업체에서 종합가전업체로 발돋움하고 있는 거리()전기의 스마트폰이 직원들로부터도 외면을 받는 수모를 당했다. 중국을 대표하는 여성기업인인 둥밍주(董明珠) 거리전기 회장으로서는 굴욕이 아닐 수 없다.

거리전자는 지난9일 연말상여금조로 직원들에게 거리의 스마트폰인 거리2를 지급했다고 중국 매일경제신문이 24일 전했다. 회사측은 전체 직원들에게 거리 스마트폰을 사용하도록 지시했다. 거리전자측은 "연말상여금은 현금과 현물 두가지로 지급됐다"며 "현물선물로는 거리2 뿐만아니라 거리 밥솥 등 자사의 우수제품들이 지급됐다"고 설명했다.

둥밍주 회장은 최근 "직원들에게 사용을 강조하는게 문제가 되느냐"며 "본인이 다니는 회사의 제품조차 믿지 못한다면 시장이 어떻게 우리의 제품을 믿겠는가"라고 말하며 직원들의 거리 스마트폰 사용을 독려했다.

하지만 매체는 거리2가 스마트폰 중고시장에 대거 출회되고 있다며, 이는 거리전기의 직원들이 포장도 뜯지 않은 채로 내놓는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거리2는 원가 3599위안의 절반수준 가격인 약 1800위안의 가격에 중고시장에 나오고 있다. 이들은 스스로를 거리전기의 직원이라고, 또한 연말성과급조로 제품을 받았다고 소개하고 있다. 매체가 직접 중고제품 판매자들을 접촉한 결과 실제로 거리전기의 직원이 많았다고 전했다.

거리2의 한 직원은 "어찌보면 강제적으로 거리2를 구매한 셈"이라며 "전혀 쓸모가 없다"고 혹평했다. 또한 한 업계관계자는 "거리가 생산해놓은 거리2를 밀어내기 위해 각 부서별로 판매할당을 하고, 직원들은 친구나 가족들에게 판매하거나, 어쩔수 없는 경우 스스로 구매해 중고시장에 내놓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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