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상비의약품 품목 늘어나나…정부, 조정 검토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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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1-24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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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월 중 지정심의위 구성해 6월 중 고시 예정…설문에선 조정 필요성 의견 갈려

[사진=조현미 기자 hmcho@]

아주경제 이정수 기자 = 안전상비의약품 제도가 안정적으로 정착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품목조정 검토에 나선다.

보건복지부(장관 정진엽)는 안전상비의약품 품목조정 필요성을 검토하기 위해 내달 중 의약 전문가, 시민단체 관계자 등으로 10명 내외의 ‘안전상비의약품 지정심의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지정심의위원회에서 논의되는 품목은 향후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협력해 엄격하게 안전성이 검토된다.

이후 안전상비의약품 품목조정이 필요한 경우에는 오는 6월까지 고시를 개정할 계획이다.

이번 품목 조정 검토와 관련,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실시한 안전상비의약품 제도 시행평가와 국민 수요조사를 위해 실시한 연구용역 결과도 이날 발표했다.

연구는 고려대학교 산학협력단 최상은 교수 주도하에 지난해 6월부터 11월까지 안전상비의약품 소비자(전국 19세 이상 성인 1,389명), 판매자(283명) 대상 설문조사 결과와 국내·외 제도·문헌 고찰, 안전상비의약품 공급·판매현황 등이 분석됐다.

연구에 따르면, 설문조사 결과 품목 수에 대해 ‘현 수준이 적정하다’는 의견이 49.9%, ‘부족하므로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43.4%로 나타났다.

확대 의견을 가진 응답자 중 ‘다른 치료목적약 추가’는 40.2%, ‘현재 안전상비의약품과 동일한 치료목적을 갖지만 제품을 다양하게 해야 한다’는 11.7%, ‘두 가지 모두 필요’ 의견은 47.6%로 조사됐다.

추가를 희망하는 품목은 연고가 21건으로 가장 많았고, 해열진통제 종류 추가(16건), 감기약 증상별(9건), 소독약(8건), 안약(7건), 화상약(5건), 어린이진통제·알러지약·지사제·관장약(각 3건), 영양제(2건) 등이었다.

반면 판매자를 대상으로 방문 소비자가 찾았던 품목은 게보린이 19건으로 가장 많았고, 인공눈물(8건), 종합감기약·겔포스(각 5건), 속쓰림약(4건), 감기약·아스피린·생리통약·지혈제(각 3건), 진통제(2건) 등이 뒤를 이었다.

이에 연구팀은 현재 안전상비의약품으로 지정돼있는 해열진통제(5개), 감기약(2개)의 품목수를 확대하는 방안, 화상연고․인공누액․지사제․알러지약을 신규로 고려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 13개 안전상비의약품 공급량이 2013년 154억원에서 2014년 199억원, 2015년 239억원으로 연평균 24% 증가해 안전상비의약품 제도가 안정적으로 확산·정착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설문조사에서도 구매 경험 비율은 2013년 14.3%에서 2016년 29.8%로 2배 가까이 올랐다.

2015년 편의점 판매량 자료에서는 안전상비의약품 전체 판매량 중 43%가 20시부터 02시에, 39%가 토요일·일요일에 판매된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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