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 알리바바 회장. [사진=아주경제 DB]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마윈의 알리바바가 지난해 4분기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알리바바가 24일(현지시간) 공개한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회계연도 3분기(2016년 4분기) 알리바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54% 급증한 532억4800만 위안(약 9조1006억원)을 기록했다. 순익은 171억5700만 위안으로 38% 늘었다.
이는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성적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시장은 지난해 4분기 알리바바 매출이 500억 위안을 조금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모바일 유저 증가에 따른 시장확대, 클라우드 사업 급성장, 인수·합병 등에 따른 신(新)사업 확장 등이 실적 향상의 배경이라고 텐센트과기(騰訊科技)가 25일 분석했다.
지난해 4분기 알리바바는 모바일 쇼핑몰을 통해 전년 동기대비 73% 늘어난 324억5100만 위안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체 전자상거래 매출의 80%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비중은 65% 정도였다. 모바일 인터넷이 보편화되면서 관련 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작년 12월 기준 한 달간 모바일 쇼핑을 즐긴 중국 네티즌은 총 4억9300만명으로 9월 말 대비 4300만명이 늘었다.
클라우드 서비스 부문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4분기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17억64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115% 급증했다. 유료 회원 수는 전 분기 대비 11만4000곳이 늘어나 76만5000곳에 육박했다. 글로벌화에도 속도를 올려 일본, 독일, 중동과 호주에 데이터센터를 설립하기도 했다.
동남아시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라자다 인수, 유쿠·투더우, 모바일브라우저 UC웹 등을 통한 디지털미디어 시장 진출 등도 실적 상승곡선을 이끌었다. 특히 뉴스전송, 모바일 검색, 게임 퍼블리싱 등 디지털미디어 시장에서 전년 동기대비 무려 273% 급증한 40억6300만 위안의 매출을 올려 눈길을 끈다.
장융(張勇) 알리바바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중국 소비자의 '힘'과 자체 생태계를 기반한 알리바바 그룹의 가치창조 능력을 확실히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또, "우리는 '신(新)소매 유통의 시대'의 도래를 이끌고 있다"며 "빅데이터, 혁신기술을 통해 5억명에 달하는 모바일 고객에 완벽한 O2O(온·오프라인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알리바바의 올해의 3대 목표로는 △ 글로벌화 △ 중국 농촌시장 확대 △ 클라우드 서비스, 빅데이터 사업 발전 등을 꼽았다.
2017년 회계연도 예상 매출 증가율도 상향조정됐다. 우웨이(武衛) 알리바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알리바바가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2017년 회계연도 예상 매출 증가율도 기존의 48%에서 53%로 상향 조정됐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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