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허희만 기자 =충남 서천군은 지난 30일 서면 마량리 동백나무 숲에서 마을주민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는 ‘서면 마량리 당제’를 올렸다.
서면 마량리 당제는 열흘 간(섣달그믐~초아흐레) 진행되는 민속행사로 약 400년 전 마량진의 수군 첨사가 험난한 바다를 안전하게 다니려면 이곳에 제사를 지내야 한다는 계시를 받고 제단을 만들어 지낸 것이 그 시초다.
첨사가 제단을 만들 당시 주변에 동백나무를 심었는데 그 동백나무가 지금까지 자라 천연기념물 제169호 마량리 동백나무 숲을 이뤘다.
당제는 섣달그믐 선창에서 서낭신이 오시는 길을 밝히는 선창제를 시작으로 초사흘에는 떡국으로 제사를 지내는 편탕제, 당굿, 마당제, 대내림, 용왕제 순으로 제사를 올린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초여드레와 초아흐레 중 길한 날을 택해 소나무나 참나무로 깎은 장승을 모시고 마을을 한 바퀴 돌며, 어둑해 지는 저녁부터 풍물패와 함께 거리제로 당제를 마무리 한다.
이 중 ‘서면 마량리 당제’의 절정이라고 볼 수 있는 ‘대내림’은 마량리 동백나무 숲 당집에서 초사흗날 진행되며, 마을의 길흉을 점치고, 풍어가 될 어종을 묻기도 하고, 마을에서 결정해야하는 중대한 일이나 거리제 날짜를 묻기도 한다.
이날 당제에 참석한 노박래 군수는 “서면 마량리 당제는 사라져가는 마을공동 제사의 전통과 맥을 잇는 값진 문화유산으로 앞으로 우리 선조들의 역사와 문화를 전승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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