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주호 기자 =경북도는 문화 분야 역점시책으로 추진하고 있는 ‘삼국유사 목판사업’이 지난해 7월 첫 성과물인 ‘조선중기본’ 목판복원에 이어 두 번째 성과물로 ‘조선초기본’ 목판복원을 지난해 12월말 완료했다고 1일 밝혔다.
‘삼국유사 목판사업’은 지난 2013년 5월 김관용 도지사가 군위군 현장 방문 시에 국정 과제인 문화정책의 선도와 경북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그 필요성을 제시했으며, 2014년 하반기부터 본격 추진됐다.
고려 충렬왕 7년(1281) 일연 스님이 군위군 인각사에서 완성한 민족의 보물 삼국유사가 목판 없이 인쇄본만 전해 옴에 따라 목판원형의 복원을 통해 삼국유사의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제고하고 우수한 전통 목판인쇄 기록문화 계승·발전을 위한 계기를 마련했다.
2015년부터 2016년까지 2년 동안 ‘조선중기본’, ‘조선초기본’ 2종을 차례로 복각해 인출한 후 오침 안정법 등 전통방식으로 책을 만들었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이들을 집대성하고 교감한 ‘경상북도 교감본’을 디지털 방식으로 제작해 인터넷으로 공개할 계획이다.
‘조선중기본’을 먼저 복원한 것은 저본(底本)인 ‘중종 임신본’ (1512년 간행, 5권2책, 서울대학교 규장각 소장)이 ‘삼국유사’연구의 기초자료로 현재 널리 활용되고 있고, 현존하는 가장 온전한 형태의 삼국유사 목판 인쇄본이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해 말 복원한 ‘조선초기본’은 여러 종의 판본이 전해지고 있는데 그 중에 왕력, 권1, 권2는 연세대학교가 소장한 ‘파른본’을, 권3은 고려대학교 소장 필사본을, 권4와 권5는 범어사 소장 ‘범어사본’을 저본으로 했다.
‘조선초기본’은 지난해 1월부터 판본조사와 목판판각의 과정을 거쳐 10월말 복각을 완료했으며, 12월말에는 인출, 제책까지 마쳐 사실상 이 사업의 목판복원 작업은 완료했다.
목판복원 작업에 이어 ‘경상북도 교감본’은 수차례 제작 방법에 대한 토론회를 갖고 다양한 분야의 삼국유사 관련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시대 트렌드를 반영하고 대중적 접근성을 제고하기 위해 목판보다는 미래지향적 방법인 디지털화하는 것으로 제작방향을 설정했고, 올해 상반기 안에 완료해 삼국유사 목판사업을 모두 마무리할 계획이다.
향후 완성된 목판들은 사업의 주최·주관기관인 경북도, 군위군, 한국국학진흥원에서 나눠 보관하고, 인출본 및 영인본 책들은 판본제공 기관과 조계종 인각사, 주요 도서관 및 박물관 등 유관기관에 배부해 보존할 예정이다.
한편, 군위의 도감소 공방은 사업이 완료된 후에도 목판인쇄 체험 프로그램을 계속 운영하며, 오는 2019년 ‘삼국유사 가온누리 조성사업’이 완공되면 도감소 전시관과 공방을 확장‧이전하고, 조계종 인각사와 연계해 불교성지 순례길 등 지역특화 문화관광 상품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김관용 도지사는 “삼국유사는 역사서이자 문화사(文化史)로서 절대적 가치를 지닌 우리 민족의 자랑스러운 보물이다. 우리는 800여 년 전 보각국사 일연의 위대한 애민 정신과 함께 우수한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발전시켜야 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앞으로는 우리 문화의 원형이자 문화유산의 보고인 삼국유사 문화콘텐츠의 독창성과 우수성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한반도 허리권의 신라-중원-백제문화권 교류를 통한 문화융성 선도를 위해 다양한 활용방안을 마련하는 등 차별화된 미래지향적 신 문화관광산업으로 육성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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