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아내' 복귀 앞둔 고소영, '엄마' '아내'에서 다시 '배우'로…그녀의 지난 10년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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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1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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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고소영 [사진=킹엔터테인먼트 제공]


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결혼하고 아이 기르다보니 어느새 10년…이제 오랫동안 없어지지 않을게요.”

화려한 배우 고소영. 그녀가 오랜 침묵을 깨고 10년 만에 대중들 앞에 선다. 강산이 변한다는 10년 동안 고소영은, 자신을 가장 화려하게 만들어줬던 ‘배우’라는 타이틀을 잠시 내려놓고 ‘엄마’와 ‘아내’로 최선을 다한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이젠 누군가의 엄마나 아내가 아닌 배우 고소영으로 다시 달릴 준비를 한다.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 모처에서 배우 고소영은 10년만의 복귀작인 ‘완벽한 아내’(극본 윤경아, 연출 홍석구, 제작 KBS 미디어) 출연을 앞두고 미디어데이를 열고 취재진들과 만났다.

먼저 고소영은 이날 미디어데이에 10년 전과 변함없는 미모로 참석해 취재진들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

그는 우선 10년만에 돌아온 소감에 대해 입을 열었다. 고소영은 “10년만의 컴백이라는 말을 많이 하시는데 사실 저는 그 정도의 시간을 느끼진 못했다. 결혼하고, 아이 낳으면서 정말 정신없이 시간을 보냈다”며 “그동안 작품의 제안은 있었지만 지금처럼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이젠 둘째 아이도 많이 커서, 이 때가 아니면 내 일을 찾기 어렵다는 생각에 복귀하게 됐다”고 소감을 털어놨다.

고소영이 10년만에 선택한 작품은 KBS2 새 월화드라마 ‘완벽한 아내’다. ‘완벽한 아내’는 돈 없고, 사랑(잠자리) 없고, 복 없는 3무(無) 막다른 인생에 맞짱을 선언한 대한민국 보통 주부 심재복(고소영)의 이야기를 그릴 드라마다.

대중들이 알고 있는 고소영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의외의 캐릭터 선택이라는 평가도 있다.

이에 고소영은 “극중 심재복이 드센 아줌마라고 하지만 전 좀 좋게 걸크러쉬라 이야기하고 싶다. 그런 인물에 매료돼 있던 시점이었다”며 “그간 제게 섹시한 커리어우먼 역이 많이 들어왔지만 그렇게 대중들에게 보이는 것보단 원래 제 성격이 좀 묻어나 있는, 다른 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어떤 면에서는 ‘10년만에 작품하는데 드센 아줌마?’라고 의문점을 갖고 계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진정성이 있으면 이게 드러날거라 생각한다. 활동 하면서 해결해 나가야 하는 점이다”라고 설명했다.
 

배우 고소영 [사진=킹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러면서 그는 “오랜만에 복귀라 친근한 작품을 선택하고 싶었다. 대중이 생각하는 나는 집에서 늘 스테이크를 먹을 것 같은 이미지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며 “누구나 결혼 생활하면서 생각할 수 있는 문제들을 다룬 작품이다. 배우자의 배신이나 외도같은 것은 직접 겪지 않아도 상상할 수 있는 거라 공감이 갔었다”고 작품 선택 이유를 전했다.

물론 10년이라는 시간의 간극을 뛰어넘는 게 쉬운일은 아니었다. 10년동안 완벽한 아내, 혹은 완벽한 엄마로 살면서 노력하는 동안 세상은 많은 것들이 변했다. 고소영은 이에 대해 언급하면서도 격세지감을 느끼는 듯 했다.

특히 오랜만에 촬영장에 복귀한 것과 관련해서는 “처음엔 덤덤했다. 10년만에 하는 대본 리딩에서도 흥분됐다. 기분 좋은 설렘이었다”며 “그런데 촬영 전날에 심장이 너무 뛰더라. 무서운 설렘이 있었다. 거의 밤새고 촬영 현장에 나갔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오랜 공백으로 인해 간혹 행사장이나 CF에서만 볼 수 있어 그에게 ‘셀럽’이라는 이미지로 쏠리는 것에 대해 고소영은 “언제부턴가 고소영 이름이 강했었던 것 같다. 워낙 캐릭터가 강하기도 했지만 어떤 면에서는 그게 안 좋게 작용을 하는 것 같다”면서 지난 2015년 불거졌던 일본 대부업 기업 광고 논란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언급했다.

그는 “저에 대한 대중의 바람, 기대가 높다고 하는 건 감사한 일이다. 그러나 당시 그걸 못 읽은 건 제 불찰이었다”고 인정하며 더욱 유연해진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고소영과 함께 자연스럽게 언급되는 한 사람. 바로 그의 남편인 배우 장동건이다. 고소영은 지난 2010년 한국의 ‘브란젤리나 커플’ ‘세기의 커플’이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많은 이들의 관심과 축하 속에 결혼했다.

먼저 10년만의 복귀에 남편 장동건의 반응에 대해 그는 “제안을 받고 신랑과 같이 시나리오를 봤다. 신랑이 ‘하라’는 말을 먼저 하진 않더라. 아무래도 10년 공백이 있었기 때문이다”며 “대신 ‘네가 마음이 끌리면 하라. 선택하면 서포트 해주겠다’고 말했다”고 장동건이 응원해줬음을 말했다.
 

배우 고소영 [사진=킹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러면서 현재 자신의 촬영으로 바쁜동안 장동건이 육아를 맡아주고 있다며 “대본 연습할 때 남편이 상대역 맡아주겠다고 하더라. 그래서 ‘당신이 지질한 연기 할 수 있겠어?’라고 물었더니, 자기가 그런 걸 잘한다고 하더라. 하지만 부끄러워서 남편이랑은 못하겠더라”며 일화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고소영은 장동건과의 결혼 생활에 대해서도 솔직한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우리 부부도 처음 1년 정도는 부부싸움을 많이 했다. 남들이랑 똑같은 것 같다”며 “‘너희는 다를 거야’라고 말 해주는 이들도 많았지만 내가 아이들 때문에 다른 엄마들을 만나니까 다들 똑같은 고민을 하더라. 부부끼리 관계가 안 좋을 때도 있다가, 다시 회복이 됐다가 하니까 그렇게 평생 한 사람과 살아갈 수 있는 것 같다”고 자신의 결혼 생활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더불어 장동건은 어떤 남편이냐는 질문에 고소영은 “많은 분이 아시는 것처럼 착하고 성품이 좋다. 화를 거의 안 내는 스타일이다”면서 “약간 어려운 건 있다. 부부간에 좀 어려운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연애했을 때부터 존칭하고 존중하면서 지내와서 서로 싫어하느 건 건드리지 않는다. 도와달라고 하면 많이 도와주는 편이기도 하고, 아이들에게는 정말 자상하다. 특히 아들 바보다”라고 밝혀 관심을 끌었다.

‘완벽한 아내’로 본격적인 복귀를 앞둔 고소영은 “이제는 10년 동안 없어진다든지 하지는 않을 것 같다. 좋은 작품 있으면 좋은 모습으로 찾아뵐 것 같다”며 “10년 동안 나름대로의 포지션에서 열심히 했고, 누구에게나 떳떳할 수 있을 정도로 노력했다. 앞으로도 노력했고, 많은 숙제가 남아있는 건 알지만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좋은 쪽으로 칭찬해주시면 잘하는 스타일이다. 많은 칭찬 부탁드린다”고 당부도 전했다.

한편 고소영이 선택한 드라마 ‘완벽한 아내’는 드센 아줌마로 세파에 찌들어 살아오던 주인공이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면서 잊었던 여성성을 회복하고 삶의 새로운 희망과 생기발랄한 사랑을 찾게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그린 걸크러시 드라마다. ‘화랑’ 후속으로 오는 27일 첫 방송된다.
 

배우 고소영 [사진=킹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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