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업계에 따르면 하만은 오는 17일 오전 9시(현지시간) 미국 코네티컷주 스탬퍼드시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연다. 안건은 삼성전자와의 합병 건을 비롯한 총 4건이다.
안건은 주주 50% 이상의 동의를 얻으면 가결된다. 주주 과반의 동의가 성립되면 현지법에 따라 반대한 주주들도 해당 지분을 매도해야 한다.
삼성전자가 하만 이사회와 합의한 인수가격(주당 112달러)은 직전 거래일 종가보다 28%, 30일간의 평균 종가보다 37% 프리미엄을 얹은 가격이다.
지분 2.3%를 보유한 애틀랜틱 투자운용은 작년 12월 "2015년 하만의 주가는 145달러를 넘겼고 향후 2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며 주총에서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예고했다.
지난달 초에는 소액주주들이 '추가제안금지' 조항과 과도한 위약수수료 등을 문제 삼아 하만 경영진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냈다.
삼성전자는 "기본적으로 하만 이사진에서 대응해야 할 문제"라며 거리를 두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주주들의 반대 움직임이 인수협상을 뒤엎을 정도로 타격을 주지는 않으리라고 보고 있다.
KB증권 김동원 연구원은 "합병 관련 소송은 미국 상장사의 M&A 과정에서 자주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삼성-하만은 우호지분을 이미 충분히 확보하고 있어 M&A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만의 주주 명부를 보면 내로라하는 전 세계 투자기관들이 망라돼 있다. 뱅가드그룹(8.97%), 프라이스 어소시에이트(7.40%), 웰링턴매니지먼트(5.39%) 등 상위 20대 주주들의 지분을 합하면 과반 의결권 50%를 넘어선다.
한편 합병안이 주총에서 통과된다면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등 주요 국가 반독점규제 당국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