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여권의 대선주자 중 한 명인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7일 야권의 유력 후보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북한의 핵미사일로부터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자신의 ‘복안’이 무엇인지를 국민 앞에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 의원은 이날 '문재인 전 대표의 위험한 안보관을 다시 묻는다'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이 같이 주장했다.
그는 북한이 전날 탄도미사일 4발을 동해상에 발사한 직후, 문 전 대표가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토론회에서 “사드(고고도미사일체계·THAAD)에 대한 전면적 재검토를 통해 내부적으로 공론화와 국회 비준을 거치고, 중국 및 미국과 외교적으로 긴밀히 협의하면서 합리적으로 해결할 것”이라고 말한 것을 문제삼았다. 문 전 대표는 "전략적 모호성을 필요로 하는 순간까지 유지할 필요가 있다, 그것이 외교"라고도 말했다.
유 의원은 "사드 배치에 사실상 반대하면서 국민 생명을 지키는 복안이 무엇인지를 국민에게 설명하지도 못하는 후보가 다음 대통령이 된다면 우리의 국가안보는 어떻게 될 것인가"라며, "우리 국민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싫다고 해서 국민의 생명을 위험에 빠트리는 위험한 후보를 대통령으로 선출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문 전 대표가 대통령이 되면 북한을 미국보다 먼저 방문하겠다고 한 발언 등을 거론하며 "문 전대표와 추종세력들은 이미 실패한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햇볕정책을 이어 받아 ‘북한이 원하는 대로 해주자’는 정책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규정했다.
그는 "이들은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안보정책을 비난하면서 북의 김정은과 화해 협력을 통해 북핵, 미사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런 위험한 안보관과 대북관을 가진 문 전 대표가 대통령이 된다면 한미동맹은 위태로운 분열과 불신의 시대로 들어설 것"이라고 우려했다. "북한과 중국의 눈치를 보면서 대한민국은 군사주권을 포기하고 북한과 중국의 안보인질이 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유 의원은 "문 전대표가 말하는 전략적 모호성은 진정 국가이익을 위한 전략적 모호성인가, 아니면 대통령 선거에서의 표만 의식한 전략적 모호성인가"라며 "군 복무를 특전사에서 했다는 유치한 말로 자신의 위험한 안보관과 대북관을 숨기려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본 의원의 질의에 대해 또 색깔론으로 피해가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그런 구태야말로 색깔론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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