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정책이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발표된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3월 금리인상이 확실시 되는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이제 연내 금리인상 횟수에 쏠리고 있다.
◆ 2월 고용지표 예상뛰어넘는 호조…"3월 금리인상 100%"
미국 노동부는 2월 비농업부문 취업자수가 전월대비 23만5000명(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지난 10일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9만7000명을 훌쩍 뛰어넘는 결과다. 실업률 역시 4.7%을 기록하면서 지난 1월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게다가 민간부문 평균 시간당 임금은 전년동월대비 2.8%나 오르면서 인플레이션 전망에 힘을 실었다. 이번주에 발표되는 소매 판매와 소비자물가지수도 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수지만, 주말에 발표된 고용지수는 3월 금리인상을 거의 확실시하고 있다.
10일 기준으로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연방기금금리 선물의 3월 금리인상 확률 전망은 100%를 기록했으며,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미국 연방기금금리(FFR) 선물가격을 토대로 산출한 3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역시 93%에 달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앞서 “이달말 회의에서 고용과 물가가 계속해서 우리 예상에 가까워지는 지를 평가할 것이고, 이에 따라 연방 기준금리의 추가 조정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힌 바 있다.
오는 14~15일로 예정된 FOMC에서는 0.25% 포인트의 인상이 예정된다. 이렇게 되면 연방기금금리는 0.75~1% 사이로 지난 금융위기 이후 약 8년 4개월만에 1%대에 다시 진입하게 된다. 이는 지난 2015년 12월 금리인상 이후로 3번째의 금리인상이다.
◆ "경제지표 호조 계속될 땐 연내 4차례 금리인상도 가능"
그동안 시장은 올해 금리인상 가능성이 2차례 정도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연준은 연초에 4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결과적으로 한 번의 인상에 그친 전례가 있다. 때문에 올해도 시장은 연준이 금리인상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예상에 대해 부정적으로 봤다.
그러나 최근 경제지표들이 연달아 호조를 보이면서 시장의 시각도 변하고 있다. 최근 연준의 관리들이 3월 인상이 가능하다는 발언을 잇따라 내놓으며, 6월에도 연준이 금리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에는 연내 3번의 금리인상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고 CNBC는 11일 분석했다.
고용시장이 견고한 모습을 보이고, 인플레이션 수치도 오르면서 금융당국이 금리인상에 대해 더욱 자신감을 가지게 됐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DS 이코노믹스의 CEO인 다이엔 스웡크는 지난 10일 고용지표가 발표된 뒤 "올해 내 연준이 4차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고 본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고용시장의 양뿐만 아니라 질도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결국 '좋은 일자리'가 되돌아오면서 임금이 오른다는 것을 뜻한다. 이는 연준이 (금리인상을 위해) 원하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번 FOMC에서 연준 관리들은 점도표를 통해 향후 경기전망에 대해 의견을 표하게 되는 데 전문가들은 올해 3차례 금리인상에 전망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만 글로벌 환율전략 책임자인 마크 챈들러는 "향후 더 많은 이들이 더 잦은 금리인상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같은 인상은 결국 달러 강세를 불러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챈들러는 "장에서는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성향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면서 "경제지표가 계속 호조를 보인다면 연준이 분기별로 한번씩 금리인상에 나설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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