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1.6원 급락 마감… 미국 '점진적' 금리인상 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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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16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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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 유대길 기자]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점진적 금리인상 기조에 대한 실망감으로 미국 달러가 약세를 보이며 원·달러 환율이 급락했다.

1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종가는 달러당 1132.0원으로 전일 종가보다 11.6원 내렸다. 종가 기준 원·달러 환율이 1130원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28일(1130.7원) 이후 약 보름만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3.6원 내린 달러당 1130.0원에 장을 시작했다.

미국 연준은 15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금리를 종전 연 0.50~0.75%에서 연 0.75~1.0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하지만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향후 미국의 금리인상이 점진적일 것이라고 밝히면서 시장이 실망했다.

옐런 의장이 금리 결정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경제가 예상대로 계속 좋아지면 연준의 기준금리를 장기 중립적 목표인 3%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점진적으로 올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이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올해 4차례 금리인상을 예상했던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또 연준 위원들은 향후 금리인상을 전망한 '점도표(dot plot)'를 통해 올해 추가로 2차례, 내년 3차례, 2019년 3차례 각각 금리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작년 12월 전망치와 같다.

이에 따른 실망감으로 미국 달러가 주요 통화국 대비 약세를 보였다. 아울러 시장에서 차익실현이 나오면서 원·달러 환율을 끌어내렸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연준의 스탠스가 예상보다 온건하다는 분석 속에 미 달러가 주요 통화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면서 "연준의 금리인상이 상당 부분 시장에 선반영돼 있어 차익실현에 집중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1130원대 초반에서 저점 인식에 따른 수입업체의 결제수요(달러화 매수)가 나오면서 낙폭을 다소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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