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경영’ 한다더니…제약사 내부고발 아직 '먼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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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21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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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약협회 자율준수 분석결과…내부고발·자율준수 운영 비교적 취약

  • 대규모 상위사 내부고발 포상 미흡…소규모사 내부고발 사례조차 없어

[자료=아이클릭아트 제공]

아주경제 이정수 기자 = 국내 제약사들이 윤리경영 자율준수 운영과 내부고발에 비교적 취약한 것으로 나타닜다.

이는 한국제약협회 컴플라이언스확산TF가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이사장단사와 자율준수관리분과위원사 총 18개사를 대상으로 제약산업 윤리경영 자율준수 점검실태를 분석한 결과다.

TF는 연 매출 3000억원과 종업원 수 700명을 기준으로 그 이상인 11개사와 그 이하인 7개사를 각각 ‘가’그룹과 ‘나’그룹으로 분류했다.

분석 결과, 제약사들의 윤리경영 자율준수 프로그램(CP)의 운영실적에 관한 지표가 두 그룹 모두에서 전반적으로 낮은 점수를 나타냈다.

제약협회는 제약기업의 윤리경영 확산을 위해 지난해 1월 ‘제약산업 윤리경영 자율점검지표’를 개발·배포한 바 있다. 해당 지표는 ‘CP등급평가’를 기본모델로 해 관련법률과 공정경쟁규약 등 제약산업의 특성이 반영됐다. 

가그룹이 운영실적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나타낸 것은 ‘평가보고서 공개’로, 감시 시스템은 잘 구축돼 있지만 평가보고서로 업무 개선에 활용하는 데까지는 부족한 실정인 것으로 조사됐다.

나그룹은 자율준수 프로그램의 운영실적에 관한 지표의 거의 모든 항목에서 낮은 점수를 보였다. 감시 시스템이 미비했고, 기준위반 경고, 징계 등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았다.

내부제보 활성화 지표에 대한 분석에서도 두 그룹 모두에서 낮은 점수를 나타냈다.

가그룹은 내부신고자를 보호할 수 있는 시스템이 철저히 관리되고 있었으나, 표창이나 포상금 지급 등에 관한 기준이 부족하거나 시행되지 않고 있었다.

나그룹의 경우 내부제보 활성화 지표가 전체 윤리경영 관련 분석 중 가장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내부제보에 대한 전담조직이나 가이드라인을 보유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실제 사례가 많이 없거나, 내부제보에 대한 조사나 조치가 미흡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이번 분석은 각 사의 컴플라이언스 현황을 확인하고, 강점과 약점을 파악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추진됐다.

18개사에는 CJ헬스케어, JW중외제약, 녹십자, 대웅제약, 동구바이오제약, 동아ST, 동화약품, 명인제약, 보령제약, 삼진제약, 유한양행, 일동제약, 종근당, 코오롱제약, 한국아스텔라스제약, 한독, 한미약품, 휴온스 등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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