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유커 급감…신세계면세점, 남이섬과 손잡고 무슬림관광객 모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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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21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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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광지-유통업간 전략적 제휴, 이색적 관광 콘텐츠 생산

21일 오전 신세계면세점 컨퍼런스룸에서 신세계디에프 손영식 대표(왼쪽)와 남이섬 전명준 대표를 비롯해 양 사의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업무 협약식이 진행됐다.[사진=신세계면세점 제공]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한반도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보복으로 위기인 면세점업계가 동남아, 무슬림 고객 유치전에 나섰다. 

중국 정부가 15일을 기점으로 한국여행 금지령을 내린 이후 서울 시내면세점의 매출이 급감하는 등 중국인 관광객(유커) 급감이 현실화되면서, 매출의 7~80%를 유커에 의존해온 면세점업계가 앞다퉈 새로운 고객 모시기에 나선 것.

신세계면세점은 21일 한국 대표관광지 남이섬과 함께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협약(MOU)을 맺고 중국인 관광객(유커)를 넘어 동남아·무슬림 개별 관광객 모시기에 돌입했다.

손영식 신세계디에프 대표와 전명준 남이섬 대표 등 양사의 임직원은 이날 오전 신세계면세점 컨퍼런스룸에서 협약식을 갖고, 남이섬의 성공적 운영 사례에 대한 강연과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심층적인 논의를 진행했다.

신세계면세점은 연간 330만명이 방문하는 남이섬의 외국인 관광객 비중이 40%에 이르는 점에 주목해 이번 협약을 체결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남이섬의 외국인 개별관광객(FIT)의 비율은 43%에 이르고, 외국인 관광객 중 중화권 국가를 제외한 기타 국가의 방문객이 과반수를 넘어서 다국적 관광객 유치의 초석이 될 것이란 기대다.

이번 협약을 통해 신세계면세점과 남이섬은 양사가 보유하고 있는 인프라와 문화 콘텐츠를 결합해 도심과 자연을 잇는 관광 거점 구축에 상호 협력하게 된다.

우선 신세계면세점은 남이섬 방문객과 해외 제휴처와 연계해 방문객 국적 다변화를 꾀하는 동시에 쇼핑, 문화를 넘어 새로운 자연 관광 콘텐츠 발굴에 나선다.

세부적으로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내 대형 LED 스크린인 ‘미디어파사드’와 야외 휴식 공간에 남이섬의 4계절 자연 경관과 관련 전시 콘텐츠를 노출시킬 예정이다. 또 신세계면세점의 전통공예숍 명인명장 ‘한 수’와 남이섬 내 공예샵을 연계해 전통 체험 이벤트를 구상하고 있다. 아울러 신세계면세점과 남이섬을 연결한 관광 코스 패키지 상품 판매, 남이섬 입장권 소지 후 면세점에 방문 시 할인 쿠폰 제공 등 프로모션도 준비 중이다.

남이섬은 신세계면세점을 도심 제휴처로 활용해 다양한 이벤트와 프로모션을 공동 진행하며 남이섬 방문 활성화에 기여할 방침이다.

양사는 이번 협약이 관광지와 유통업 간의 제휴라는 점에서, 한국 관광 콘텐츠 개발 차원에서도 의미있는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손영식 신세계면세점 대표는 “이번 협약은 면세업계 최초로 남이섬과 맺은 제휴로 양 사는 쇼핑, 숙박, 문화 등 다양한 콘텐츠를 함께 개발해 도심 면세점과 자연 관광의 이색적인 만남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신세계면세점은 그동안 업계를 뛰어넘는 협약을 계속 맺어왔다. 작년 12월 에어아시아와 협약으로 동남아 관광객을 모객했으며 예술의 전당, 유니버설 발레단, 유명 셰프 등 예술, 문화, 미식 등 다양한 분야와 상호 협력하며 한국 관광 인프라 구축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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