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받아 집 사느라 지난해 가계 여윳돈 크게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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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29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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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지난해 가계의 여윳돈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가 주택 구매를 위해 돈을 많이 썼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중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금운용액은 70조5000억원이다.

순자금운용액은 예금, 보험, 주식투자 등으로 운용한 자금에서 금융기관 등으로부터 빌린 돈을 뺀 금액이다.

지난해 가계의 순자금운용액은 2015년 94조2000억원에 비해 25.2%(23조7000억원) 줄어든 수치다. 아울러 2012년(69조5250억원) 이후 최저치다.

신규 주택 구입을 위해 가계가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을 받아 이에 자금운용 규모가 전년보다 축소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지난해 운용한 자금은 213조5000억원으로 전년(223조원)보다 9조5000억원 줄었다. 반면 조달한 자금은 2015년 128조7000억원에서 2016년 143조원으로 14조3000억원 늘었다.

금융회사를 제외한 국내 기업(비금융법인기업)은 순자금조달액은 1조원으로 전년(-11조5000억원)에 비해 크게 축소됐다. 이는 1973년(1조990억원) 이후 43년 만에 가장 적은 수치다.

공기업의 부채 감축 노력으로 순자금조달 규모가 축소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비금융법인기업이 조달한 자금은 81조6000억원으로 전년(111조6000억원)보다 줄었다. 운용한 자금 역시 80조6000억원으로 2015년(110조2000억원)에 비해 감소했다.

일반정부 부문은 세수 증가 등으로 인해 순자금운용이 2015년 20조1000억원에서 지난해 34조원으로 큰 폭으로 확대됐다. 국외 부문의 경우 자금부족 규모가 120조원으로 전년(118조3000억원)보다 커졌다.

작년 말 현재 우리나라의 금융자산은 7278조7000억원으로 2015년 말보다 366조5000억원 증가했다. 금융부채는 4888조원으로 1년새 203조8000억원 늘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금융자산은 3389조2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207조4000억원 증가했고, 금융부채는 1565조8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142조7000억원 늘었다.

기업의 금융자산의 2433조원으로 작년 한 해 동안 73조4000억원 늘었고, 금융부채는 2418조9000억원으로 28조3000억원 증가했다.

2016년 말 현재 우리나라의 총금융자산은 1경5439조300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843조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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