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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지난해 말 중국 증시가 안정을 찾고 힘을 잃었던 기업공개(IPO)가 활기를 띠면서 올해 IPO 가속화 전망에 힘이 실렸다. 증권 당국 관계자가 IPO 활성화의 필요성을 연거푸 강조한 것도 가능성을 높였다. 그렇다면 실제로 올 1분기 중국 IPO에 속도가 붙었을까.
상해증권보(上海證券報)는 관련 통계를 인용해 올 1분기 중국 A주(내국인 전용) 상장 승인이 빨라졌고 IPO에 속도가 붙고 심사 기간이 단축되는 등 행정 효율도 크게 높아졌다고 최근 보도했다. 이와 동시에 승인 기준은 오히려 강화됐다고 덧붙였다.
올 1분기 중국 A주 상장을 위해 공시자료를 사전공개하고 이후 IPO 승인을 받은 기업 수는 크게 늘었다. IPO를 위해 공시자료를 사전공개한 기업은 총 118곳으로 지난해 4분기 107곳에 비해 10.3%가 늘었다. 지난해 1분기의 64곳과 비교하면 무려 84.4% 급증한 수치다.
IPO 절차 간소화 등으로 행정 효율을 높이면서 상장 승인을 받은 기업 수도 크게 늘었다. 올 1분기 IPO 승인을 받은 기업은 총 103곳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66.13% 증가했다. IPO가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한 지난해 4분기의 96곳도 7.3%나 웃돌며 가속도가 붙고 있음도 보여줬다. 103개 기업 중 메인보드 상장 기업은 47곳, 창업판과 중소판 상장 기업은 각각 37곳, 19곳이었다.
행정효율 제고는 심사기간 단축에서 엿볼 수 있다. 2015년 12월 부터 상장을 위해 대기 중이던 진링(金陵)스포츠의 경우 지난 3월 6일 공시자료를 공개했고 당국은 24일 심사를 시작해 28일 IPO를 승인햇다. 자료 공개에서 상장 승인까지 걸린 시간은 단 20일이었다.
마구잡이식 IPO로 유동성 부담만 키우고 증시 건전성이 저하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상장 승인 기준은 오히려 엄격해진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1분기와 4분기 상장 심사 통과비율은 각각 96.88%, 89.72%였지만 올 1분기는 87.29%로 낮아졌다. 지난달 30일까지 심사 과정에서 신청이 취소되거나 판단이 유보된 기업은 총 12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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