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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등' 켜진 현대·기아차, 美·中 'G2' 시장에서 판매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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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04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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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글로벌 주요 시장인 중국과 미국에서 좀처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영향으로 인해 판매량이 급감했고 미국에서 역시 좀처럼 분위기가 살지 않으며 롤러코스터 실적을 보이고 있다.

4일 현대·기아차 미국 판매 실적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미국에서 전년 동기대비 11.1% 감소한 11만8694대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3월 미국 시장에서 6만9265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8% 감소했다. 기아차의 판매량은 4만9429대로 전년보다 15.2% 줄어들었다.

현대·기아차의 올 1~3월 누적 판매량은 26만6520대로 지난해(31만9651대)보다 7.2% 감소했다. 현대차의 1분기 누적 판매량은 총 16만8792대. 1월 4만6507대, 2월 5만3020대, 3월 6만9265대로, 판매량은 꾸준히 늘고 있어보이지만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월 3.3% 증가에서 2월은 0%, 3월은 8.0% 줄어든 것이다.

1분기 동안 12만7728대를 판매한 기아차는 더욱 부진하다. 기아차 역시 월별 판매량은 1월 3만5209대, 2월 4만2673대, 3월 4만9429대로 늘고 있지만,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월 7.0%, 2월 14.2%, 3월 15.2% 모두 감소했다.

같은 기간 미국 전체 시장이 1.7% 역신장했다고 감안하더라도 현대·기아차의 부진은 두드러지고 있는 셈이다.

중국 상황은 더 좋지 않다. 사드 사태에 따른 후폭풍을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 더욱이 현지에서는 반한감정 고조로 인한 한국 자동차에 대한 불매 분위기마저 확산되고 있다. 실제 중국 일부 소비자들은 한국차 구매를 꺼리고 있는 데다가 일부 경쟁 딜러들은 역으로 사드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기아차는 3월 중국 시장에서 총 7만2032대(현대차 5만6026대, 기아차 1만6006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2.2% 급감한 것이다. 현대차는 44.3%, 기아차는 68% 판매량이 쪼그라들었다.

이는 지난 2010년 7월(6만9872대) 이후 80개월 만에 가장 낮은 기록이다. 현대·기아차가 중국에서 월간 판매량이 10만대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2월(9만5235대) 이후 13개월만이기도하다.

앞서 현대차는 1월과 2월 8만17대, 6만76대를, 기아차는 3만80대, 3만1146대를 판매했다. 현대차의 경우, 지난해 1월 7만5236대와 2월 5만3226대보다 4781대, 6850대가 판매를 늘렸던 것이다. 하지만 3월 판매량은 5만6026대로 전년 같은 기간 10만549보다 무려 4만4523대가 줄었다. 기아차 역시 지난해 1월과 2월 각각 4만9258대, 4만1009대를 판매했다. 하지만 올해 같은 기간 3만80대와 3만1146대로 줄었고 3월에는 판매량이 1만6006대로 급감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5만43대보다 3만4037가 덜 팔린 것이다.

문제는 이같은 상황이 쉽사리 해결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는 허베이성 창저우 공장 가동 중단과 베이징 공장 야간조업 중단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기아차 역시 옌청 공장 직원들에게 격일제 근무를 시행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기업의 힘만으로 현재의 상황을 타개하는 것은 한계가 있어 보이지만 경쟁력 있는 제품 출시와 사회공헌활동 강화 등으로 극복 방안을 마련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과 미국에서의 부정적 영향으로 인해 올해마저 현대·기아차가 글로벌 판매목표를 달성하지 못할까 우려를 표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올 초 글로벌 시장 판매 목표로 825만대를 설정한 바 있다.

특히나 현대·기아차에게 중국과 미국은 전체 글로벌 판매의 3분의1 이상을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지만 상황이 너무 좋지 않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중국과 미국에서 각각 전체 판매량의 23.5%, 14.9%를 판매했다. 기아차 역시 중국과 미국에서 판매한 비중은 42.9%(중국 21.5%, 미국 21.4%)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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