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제주항공, '승무원 교육의 요람' 객실훈련센터 가보니

제주항공 객실승무원들이 경기도 부천 '객실훈련센터'에서 응급처치 교육을 받고 있다.[사진=제주항공 제공]

아주경제 윤정훈(경기 부천) 기자 = "괜찮으십니까, 괜찮으십니까. 승무원 도와주십시오."

지난달 27일 찾아간 경기도 부천대학교 내 제주항공 객실훈련센터는 20여명의 객실승무원들이 응급처치 교육장에서 실제 응급환자를 대하듯 진지한 표정으로 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들은 승무원 자격을 유지하기 위한 정기 훈련으로 1일 차 안전 교육을 받고 있었다.

승무원들은 2조로 나눠 각각 의식을 잃은 어른 승객과 아이 승객을 가정하고, 응급처치 교육을 받았다.

객실훈련센터 교관인 권은영 사무장은 "비행 중 심정지나 기도폐쇄 환자가 발생했을 때를 대비하는 일련의 훈련"이라며 "전문 의료진이 없는 기내는 객실승무원의 역할이 막중해 실제와 같은 훈련이 응급 상황에서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객실승무원은 운항기술기준에 의거해 해마다 법정훈련 시간인 18시간의 정기 훈련을 받는다.

제주항공 승무원들은 통상 3일간 정기 훈련을 받는다. 객실훈련센터에서 1일 차 훈련을 받고, 2일 차에는 신설동 항공학교에서 위험물 교육과 비상훈련, 3일 차에는 제주항공 본사 교육장에서 항공 보안과 승무원 자원관리 교육을 이수한다.
 

제주항공 객실승무원들이 경기도 부천 '객실훈련센터'에서 비상 탈출 훈련을 하고 있다.[사진=제주항공 제공]

◆자체 비상탈출 슬라이드 훈련시설 갖춰

"뛰어, 내려가, 점프앤슬라이드."

이날 오후에는 항공기가 비상 착륙했을 때 슬라이드를 타고 내려오는 '비상 탈출 훈련'이 진행됐다. 항공기 비상 착륙은 급박한 상황이라 훈련 시간에도 승무원들은 실제와 같이 큰 소리로 외쳤다.

이날 교육에 참가한 승무원 한정화씨(여·29)는 "기존 훈련을 객실훈련센터에서 한번에 받을 수 있어서 좋다"며 "또 '오버윙(날개위 비상구) 엑시트' 슬라이드 장비 등 새로운 장비가 도입돼 훈련에 집중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지난달 16일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가운데 최초로 객실훈련센터를 개소했다. 이곳은 B737-800 항공기의 내부를 그대로 재현해 기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비상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훈련을 실시한다. 약 1322㎡(400평) 규모로 학과 강의장을 비롯해 응급처치 교육장, 안전장비 강의실, 비상탈출 슬라이드, 비상문 개방훈련장, 어학실을 갖추고 있다.
 

제주항공 신입 객실승무원들이 지난달 27일 경기도 부천 '객실훈련센터'에서 국제선 서비스 교육을 받고 있당.[사진=윤정훈 기자]

◆신입 승무원, 국제선 서비스 교육 한창

"승무원, 하이네켄 4캔과 화이트와인 하나 주세요."(승객 역할 교육생)

"일행 분이 있으십니까? 기내에서는 빨리 취하기 때문에 맥주 먼저 드셔보시고, 다시 결제해 드려도 괜찮을까요?"(승무원 역할 교육생)

학과 강의장에서는 지난해 12월 입사한 새내기 승무원 40명이 A, B조로 나눠 국제선 서비스 교육을 받고 있었다.

신규로 입사한 운항승무원은 안전은 기본이고, 다양한 서비스, 언어 교육 등을 이곳에서 받게 된다. 교과목은 △국제선 이론 △CIQ(세관,출입국,검역) △에어카페 △면세 판매 △기내화법 △기내방송 △사전주문 기내식 △서비스마인드 교육 △용모 복장 △실습 등이며 총 96시간의 교육을 실시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객실훈련센터에서는 항공안전을 위한 모든 부문에 대해 획기적인 수준의 교육프로그램과 시설투자를 통해 글로벌 수준의 운항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고객에게 한 단계 높은 차원의 기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