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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은 PBR 낮은 저평가주를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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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11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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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정호 기자= 외국인이 주당순자산비율(PBR) 1배 미만인 저평가 종목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정보업체인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외국인이 최근 한 달 동안 순매수한 상위 12개 종목 가운데 7개는 PBR이 1배 미만이다.

PBR은 주가와 1주당 순자산을 비교해 나타낸 비율로, 1배 미만이면 주가가 청산가치보다 낮아 시장에서 저평가된 종목으로 여긴다.

변준호 HMC투자증권은 연구원은 "국내 투자자가 주로 추격매매를 하는 반면, 외국인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매매하기 때문에 저평가된 종목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철강이나 화학, 은행 같은 인플레 수혜주가 실적을 크게 개선했는데, 대부분 PBR 1배 미만"이라며 "마침 저평가된 업종 가운데 실적 개선 기대감이 큰 업종이 부각됐고, 외국인이 매수에 나섰다"고 말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외국인 순매수 1위인 현대차가 0.58배, 한전 0.40배, KB금융 0.61배, 하나금융지주 0.47배, 현대모비스 0.74배, 삼성SDI 0.87배, SK이노베이션은 0.89배다.

이 가운데 외국인 보유율이 가장 많이 오른 하나금융지주(1.12%포인트 상승)는 1분기 호실적도 예상돼 투자매력이 컸다.

박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지주는 지배회사지분 기준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5% 늘어난 4596억원으로 추정된다"며 "핵심인 원화대출금 증가, 순이자마진 개선이 이어지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삼성SDI도 최근 시세를 분출했지만, 주가가 여전히 높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기흥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SDI 주가는 2016년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25% 올랐다"며 "하지만 2분기 소형 2차전지 사업 흑자전환, 중대형 2차전지 부문 수익성 개선으로 추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애초 우리 증시 자체가 저평가돼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저 PBR 종목을 사고 있지만, 코스피 전체 PBR이 1배 언저리에 머문다는 점도 생각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외국인이 저평가 종목을 집중적으로 샀다고 보기는 어려울 수 있다"며 "외국인 동향은 특징을 정의하기 어려울 정도로 꾸준히 바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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