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측은 11일 안 후보의 딸 설희(28) 씨의 재산이 약 1억1200만원의 예금과 보험, 2만 달러 안팎의 자동차 한 대라고 밝혔다.
이날 안 후보 측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공개로 논란이 일었던 설희 씨의 재산내역을 공개했다. 앞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은 안 후보가 딸의 재산내역을 2013년 이후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문제삼아, 밝히지 못할 돈거래 내역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손 수석대변인은 "이 재산은 부모와 조모로부터 오랜 기간에 걸쳐 받은 것과 본인의 소득(원화기준 연 3000~4000만원)의 일부를 저축한 것"이라며 "참고로 안 후보의 학비지원은 대학시절과 대학원 1학기까지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분명히 밝히지만, 한국과 미국을 포함한 그 어디에도 부동산과 주식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난 2013년 국회의원 재산공개 당시 신고된 설희 씨의 재산은 9394만8000원이라고 캠프 측은 밝혔다.
설희 씨는 2012년 6월 스탠퍼드대 대학원 박사과정에 진학해 현재 재학 중이다. 손 수석대변인은 "설희 씨가 조교로 일하며 2013년 회계연도 기준 2만9891달러의 소득이 있는 등 그 후 매년 3만 달러대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규모는 독립생계에 해당해 공직자 재산공개 대상에 포함되지 않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안 후보 측 김경록 대변인 역시 "부모한테 신세를 지지 않고 본인이 돈을 벌기 시작했다, 그래서 고지거부 취지에 맞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거들었다.
또 원정출산설과 관련해 손 수석대변인은 "(설희 씨의) 출생지는 서울시 종로구 연건동 28번지 서울대학교 병원이고, 미국 국적은 보유한 사실이 전혀 없으며 영주권조차 신청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1998~1999년 중 미국에서 학교를 다녔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1996년 7월부터 1997년 12월까지 교환 교수로 미국에 연수를 간 어머니와 함께 미국에 거주하며 1년 가량 미국 내 공립학교를 다녔다"면서 "1997년 12월에는 서울 가원 초등학교로 전학을 와 재학해 2002년 2월에 졸업했다"고 설명했다.
설희 씨가 대학 및 대학원 석사과정 재학 중에는 필라델피아 소재 학교 기숙사와 월세 1000달러 안팎의 학교 인근 소형 아파트에서 살았다고도 밝혔다. 1년 6개월 가량은 도무스 콘도에 거주하며 월 임대료로 2000~3000달러를 지급한 사실도 밝혔다.
손 수석대변인은 이날 "네거티브 흑색선전은 그 자체가 범죄일 뿐만 아니라, 우리가 청산해야 할 구태정치이자 적폐"라며, "국민의당은 네거티브 흑색선전을 끝장내기 위해 법이 허용하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문 후보 측은 더 이상 네거티브 흑색선전의 검은 장막 뒤에 숨지 말고, 이제라도 당장 정책과 비전 경쟁 무대에 나오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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