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선릉역 BGF리테일본사 앞에서 경산CU편의점사건 해결을 위한 '시민대책위원회'가 박재구 대표의 사과문에 썩은 사과를 붙이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사진=김온유 기자]
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경북 경산 CU 편의점 살해 사건 이후 유가족 및 알바노조와 본사 측 갈등이 더욱 첨예해지고 있다.
13일 '경산CU편의점사건 해결을 위한 시민대책위원회'는 서울 선릉역 BGF리테일 본사 앞에서 "CU 홍석조 회장, 박재구 대표, 이걸 사과라고 하셨습니까?"라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경산CU편의점 사건은 지난해 12월 14일 새벽 3시 30분 경북 경산시 진량 산업단지 공단 내에 있는 한 CU 편의점에서 야간 근무를 하던 아르바이트생이 손님과 20원 비닐봉투값 지불 문제로 시비가 붙어 살해당한 사건이다.
이를 두고 지난 3월 '경산CU편의점사건 해결을 위한 모임(유가족·피해자의 친구·알바노조·알바노조 편의점모임·알바노조 대구지부)'은 서울 선릉역 BGF리테일 본사 앞에서 CU측 사과를 요구하는 첫 기자회견을 가진 바 있다.
BGF리테일 측은 고인과 유가족에게 적절한 산재보험금을 지급했다고 밝히면서, 지난 4일 박재구 대표의 이름으로 CU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시했다.
그러나 이날 시민대책위원회 관계자는 "CU가 게시한 사과문은 무엇을 잘못했는지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었으며 사건을 빨리 무마하고 싶은 태도밖에 드러나지 않았다"며 홍석조 회장과 박재구 대표의 직접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시민대책위원회가 공개한 피해자 아버지의 친필 편지 [사진=김온유 기자]
이어 관계자는 살해당한 아르바이트생 아버지가 직접 쓴 친필 편지를 낭독했다. 피해자 아버지는 법정 진술 관계 진술을 위해 법정에 출석, 기자회견에 불참했다.
편지에는 "4개월이 지나도록 BGF리테일 사주인 홍석조 회장의 유가족 대변 사과와 적절한 보상 그리고 열악한 환경과 위험에 처할 수 있는 야간근무자들의 영업장 안전 문제를 알바노조에서 수차례 서면 및 방문 통보하였으나, 실무자 선에서 유가족 보상 문제 거론없이 한 차례 방문 사과에 그쳤다"며 "알바노조에서 주장한 안전 및 환경개선 문제는 양측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언론에 퍼뜨리고 있다"고 적혀있다.
기자회견은 아르바이트생 처우 개선과 야간 영업 강요 체계 등의 개선을 요구한 뒤, 박재구 대표 이름으로 올라온 사과문에 썩은 사과를 붙이는 퍼포먼스로 마무리됐다.
CU 측은 알바노조나 시민대책위원회도 중요하지만 유가족과의 협상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CU 관계자는 "CU 관계자는 "현재 도의적인 지원을 위해 유가족과 지속적인 대화를 하고 있다"며 "매장 근무자 안전을 위해 자체적인 노력과 함께 외부 전문 기관 (경찰 등) 과도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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