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따뜻한 봄날씨와 함께 성수기를 맞이한 아웃도어 업계가 '어린 고객' 모시기에 나섰다.
봄은 따뜻해서 야외 활동이 많아지면서도 일교차가 심해 가볍게 걸치기 좋은 아웃도어가 '제철'이다. 20일 아웃도어 업계에 따르면, 브랜드 성수기인 봄을 맞아 주요 고객층인 중장년층뿐 아니라 1020세대로의 연령층 확대를 꾀하는 중이다.
이를 위해 기존에 3040세대 유명 배우를 브랜드 모델로 내세웠던 것과 달리, 인기있는 아이돌을 모델로 삼고 최신 트렌드를 활용한 마케팅에 돌입했다.
블랙야크는 지난해 가을부터 아이돌 블락비의 래퍼 지코를 브랜드 모델로 기용했다. 지코와 함께 젊은 층과 공감할 수 있는 브랜드 감성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K2 역시 지난 2월 아이돌 샤이니의 멤버 민호를 새로운 모델로 투입했다. 특히 올해는 K2가 ‘브랜드 리프레시먼트(Brand Refreshment)’의 원년으로 삼은 해인 만큼, 아이돌 멤버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브랜드의 신선한 느낌을 더욱 강조하게 됐다.
LF가 전개하는 라푸마 역시 최근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남녀 아이돌 멤버를 모델로 발탁했다. 보이그룹 아스트로의 차은우와 걸그룹 AOA의 멤버 설현이다. 라푸마 측은 30세 전후의 배우들만 전속 모델로 기용하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20대 초반 아이돌을 모델로 선정했다.
아웃도어 업계가 침체된 상황에서 경쾌하고 발랄한 이미지를 선사하는 아이돌 마케팅 효과도 실제 입증된다.
일례로 라푸마가 최신 트렌드를 적용한 플라워 패턴 바람막이는 '설현 재킷'으로 불리며 출시한 지 한 달 만에 초도 물량이 완판돼 2차 제작에 들어갔다. 요 근래 업계 현황을 봤을 때 흔치 않은 '대박'을 친 것.
한 업계 관계자는 "아웃도어 시장 자체가 침체기여서 기존 중장년층 고객들만 유지할 경우 시장은 더욱 작아질 수밖에 없다"며 "10대가 당장 구매력이 없다 해도 부모 세대에게 홍보 효과가 전달되고, 자사 브랜드에 익숙한 10대가 성장해 2030세대가 됐을 때 고객 충성도를 유지할 수 있어 엄연한 주요고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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