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은 올해 1분기 997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20일 밝혔다. 작년 같은 기간(7714억원)보다 29.3% 증가한 수치로 2001년 지주사 설립 이래 분기 최대 실적이다.
이는 작년 말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그룹 내부등급법 사용 승인을 받음에 따라 신한카드 대손충당금 산출 방법이 변경돼 1분기 3600억원의 충당금이 환입된 영향이다. 하지만 이를 제외해도 경상 대손 비용이 전년 대비 40% 이상 감소하는 등 자산 건전성이 호전됐다.
신한금융은 "은행과 비은행의 경상 이익이 개선된 가운데 마진 반등으로 그룹의 이자 이익 흐름이 좋아졌다"며 "전략적 비용 절감과 자원 재배치 가속화로 판관비가 감소했고, 특히 리스크 관리 노력이 결실을 맺으며 경상 기준의 대손비용이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주요 계열사인 신한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5346억원으로 작년 1분기(5749억원)보다 7.0%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해 발생한 법인세 수익 1900억원을 제외하면 실질적인 경상 수준의 순이익은 증가한 셈이다. 3월 말 현재 신한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1.53%로 전분기 말보다 0.04%포인트 상승했다.
업계 1위 탈환을 노리고 있는 KB금융도 분기 기준 최대인 8701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9.7%, 전분기보다는 91.7%나 늘어난 규모다.
KB금융은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여신 성장이 다소 둔화됐지만 마진 개선 및 KB증권과의 연계영업 확대 노력으로 핵심이익은 결실을 맺었다"며 "전사적인 비용 통제로 일반관리비가 양호하게 관리되고, 자산건전성 및 대손비용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KB금융의 순이자이익은 1조7264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14.6% 성장했다. 수수료수익은 5206억원으로 같은 기간 41.4% 늘었다. 이는 신탁수수료 증가 및 KB증권(옛 현대증권)의 실적 편입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일반관리비는 1조167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4.7% 감소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1134억원 증가했는데 이는 현대증권이 편입된 것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4분기 대규모 희망퇴직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자회사별로는 주력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이 6635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71.4% 증가한 수치다. 이는 이자이익과 신탁 수수료가 증가하고,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은행(BCC) 매각 관련 1600억원 상당이 일회성 요인으로 반영된 데 따른 것이다.
KB금융 고위 관계자는 "곳곳에서 KB금융이 보다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려온다"며 "향후 계열사간 더 큰 시너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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