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 자궁은 겉보기에 비닐백처럼 생겼다. 따뜻한 물과 소금을 넣어 만든 양수를 담고 있다. 양수는 구멍을 통해 매일 새로 공급해준다.
인공 자궁 속 새끼 양은 태반을 통해 엄마에게서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지 못한다. 대신 탯줄과 튜브로 연결된 기계가 이런 역할을 한다. 새끼 양의 심장이 박동하면서 혈액을 인공 자궁 밖 기계로 밀어낸다. 기계를 거친 혈액이 다시 몸속으로 돌아간다. 기계에는 영양분을 공급하는 튜브가 연결됐다.
연구진은 엄마를 대체하는 방법이 아니라 조산한 영아의 생존을 지원하는 더 나은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을 이끈 미국 필라델피아 아동병원 에밀리 파트리지 박사는 "우리가 목표로 하는 조산아는 아직 호흡해야 하는 시기가 아닌데도 자궁 밖으로 나와서 호흡하고 생존을 위해 적응해야 하는 23주~24주차 조산아들"이라고 말했다.
23주차 미만 조산아들은 생존 가능성이 거의 제로에 가깝다. 23주차는 15%, 24주차는 55% 등으로 올라간다. 25주차에 이르면 생존 가능성이 약 80%로 높아진다.
이번에 연구한 새끼 양들은 사람으로 치면 23주차에 조산한 경우다.
약 23주차 정도의 조산아들은 환기시설을 갖춘 인큐베이터로 옮겨지는데 영아들의 폐 발달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위험이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동물 실험을 더 진행해 인공 자궁의 안전성을 검증한 후 몇 년 후에는 사람에게도 시험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연구는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게재됐다.
ju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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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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