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병호 "박지원, 상왕 꼼수 그만부리고 즉각 사퇴하라"

국민의당 문병호 최고위원(왼쪽)이 지난달 12일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지원 대표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문병호 국민의당 최고위원은 11일 "박지원대표는 상왕 노릇하려는 꼼수 그만부리고 즉각 대표직에서 사퇴하시라"고 촉구했다.

문 최고위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박 대표께서는 대선패배의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하는 것이 국민과 당원에 대한 도리"라며 이 같이 주장했다.

그는 "박 대표는 어제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대표직 사퇴를 선언하더니 조금 지나서는 19일까지 대표직을 유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면서 "박 대표께서 대표 사퇴 후의 당에 대해서까지 걱정하실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국민의당은 박 대표께서 안 계셔도 훌륭하게 운영되는 정상적인 당"이라고도 덧붙였다.

박 대표가 비대위 구성 권한을 차기 원내대표에게 위임하겠다고 한 발언 역시 "최고위와 상의없이 한 독단적인 발표였다"고 전했다.

문 최고위원은 "박 대표께서는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 관여해서 새로운 원내대표 선출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차기 원내대표가 비대위를 구성하는데 관여해 자신의 당내 영향력을 계속 유지하려 한다는 느낌이 든다"면서, "한 마디로 대표직을 물러나고서도 당내 상왕의 역할을 하려는 것이라고 생각된다"고 꼬집었다.

문 최고위원은 "박 대표께서는 대표 사퇴 후의 당 상황을 걱정하실 필요도 없고 당에 관여해서도 안 된다"면서 "박 대표의 즉각사퇴만이 뜻있는 당원과 국민의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대표를 향해 재차 조건없는 사퇴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