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부사장급 이하 54명 승진 인사 ‘단행’.. 사장단은 ‘미정’

김석기 삼성전자 부사장. [사진=삼성전자 제공]

아주경제 유진희 기자 = 삼성전자가 11일 임원 54명을 승진시키는 인사를 단행했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에 휘말리면서 작년 12월부터 연기된 삼성 임원인사가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재개된 것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김석기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 팀장을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하는 등 세트부문(가전과 휴대폰 등) 임원 및 주요 보직 인사를 단행했다.

세트부문에서는 부사장 6명, 전무 11명, 상무 30명, 전문위원 5명, 마스터 선임 2명 등 총 54명이 승진했다.

이 중 조셉 스틴지아노 전무와 존 헤링턴 상무는 외국인이다. 여성 승진자는 이애영·이혜정 상무 2명이다.

삼성전자 세트부문은 이영희 부사장을 무선사업부 마케팅팀장 겸 글로벌마케팅센터장에 선임하는 등 사업부와 해외지역에 대한 주요 보직인사도 실시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임원 인사를 더 이상 지체할 경우 조직의 신진대사가 저하될 것을 우려해 이번 인사를 실시했다"며 "삼성전자 세트부문은 이번 인사를 통해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고 2017년 경영목표 달성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에 사장단 인사는 진행되지 않았다. 삼성 안팎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1심 판결이 내려진 이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삼성SDI·삼성전기 등 전자 계열사들도 이르면 12일부터 순차적으로 임원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